현대전자는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초 이 제품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 국내 TFT-LCD 3사가 모두 올해 매출원년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는 3천억원을 투자,경기도 이천 사업장에 최근 설치를 끝낸 TFT-LCD
생산라인(L-1)의 가동을 개시했다.

생산규모는 유리기판 월 2만장 가공 수준이며 크기 10.4인치 제품을 양산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TFT-LCD의 매출을 올해 약 4백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이 제품 양산을 계기로 LCD사업의 주력 제품을 STN급에서 TFT-LCD로 전환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TFT-LCD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미국 자회사인 이미
지 퀘스트사와 별도로 국내에 양산기술 연구소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

또 내년중 약 6천6백억원을 투자,제2의 생산라인인 L-2를 완공해 12.1인치
제품을 생산키로 하는 등 이 분야 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양산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삼성과 LG도 당초
계획보다 투자를 늘릴 방침이어서 TFT-LCD 3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TFT-LCD를 반도체 이후의 그룹 수종사업으로 선정한 삼성은
전자소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정중이다.

LG도 당초 내년중 2차 투자를 한다는 방침을 바꿔 현재 가동중인
양산라인이 안정화되는 대로 신규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TFT-LCD 시장에 가격불안정등 몇가지 불안요소가
있기는 하나 올해 말부터는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각 업체들이 양산라인을 가동과 투자확대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