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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 뛰는데 '제일제당' 주춤 .. 삼성 분가그룹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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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는 한솔에 주춤하는 제일제당"

    삼성의 분가그룹인 제일제당과 한솔이 똑같은 길을 다르게 가고 있다.

    한솔은 전자 통신 소프트웨어 등 활발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데 반해
    제일제당은 오로지 "제당"만을 붙들고 있는 것.

    드림웍스에 지분출자한 것을 빼고는 이렇다 할만한 신규사업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의 매출액 증가세가 이를 반증한다.

    한솔그룹의 올해 매출계획은 3조원.

    분리당시의 3천4백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제일제당은 분리 당시 1조4천억원이었으나 2년이 지난 올해 고작
    4천억원 늘어난 1조8천억원.

    말 그대로 "기는"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사내 분위기도 차이가 난다.

    구형우 한솔제지사장은 올초 "임직원 대우나 복리후생면에서 절대 삼성에
    뒤지지 않게 해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나 제일제당은 그렇지가
    못하다.

    서로다른 길을 가게 된 가장 중요한 단초는 삼성 계열사 주식을 처리한
    방법.

    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 2백15만주(11.5%)를 포함해 모두 9백20만주의
    삼성 주식을 갖고 있다.

    법적인 독립을 위해선 이 지분을 진작 처분했어야 했다.

    그러나 처분하는 대신 제일제당은 이 주식을 "자산주"로 보유해 장래
    사세확장을 위한 시드머니로 사용하는 전략을 썼다.

    물론 생명주식을 삼성에 넘기려고도 했다.

    그러나 비상장주식인 생명주식에 대한 평가를 삼성측은 너무 낮게,
    제일제당측은 높게 평가하려는 데서 평행선만 긋고 있을 뿐이다.

    반면 한솔은 분리 당시 호텔신라 등 삼성계열사 지분을 모두 삼성측에
    넘겼다.

    결과적으로 지분을 깨끗이 정리했다.

    지분을 팔아 챙긴 자금은 한국마벨(한솔전자) 광림전자(한솔텔레컴) 등을
    인수하는 데 썼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2위였던 한솔의 재계순위는 1년만에 10계단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는 21위에 랭크될 전망이다.

    "30대 그룹에 진입하기 이전에 진출하고 싶은 업종엔 모두 발을 들여 놓는
    전략"(한솔 기획실 관계자)도 구사했다.

    제일제당측으로선 더욱 속이타는 대목이다.

    삼성은 제일제당이 처한 진퇴양난의 상황에 오불관언이다.

    삼성으로선 간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제일제당측은 삼성생명 주식을 처분해서 몸을 가볍게 할 것인지, 아니면
    실익없이 계속 보유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삼성 비서실 고위관계자)
    라고 훈수를 둘 정도다.

    현재상태라면 제일제당은 법적으로 10대 그룹에 편입돼 출자총액한도제한
    부동산취득제한 여신규제 등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신규사업에도 발을 들여 놓기 힘들다.

    또 바스켓 한도관리에 걸려 은행대출상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

    궁리끝에 제일제당은 주식 의결권 포기각서를 작성해 공증을 받기로
    했다.

    삼성과 실질적인 계열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의결권 포기각서가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공정위의 판결과 상관없이 제일제당은 당분간 삼성계열사로 분류돼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결국 제일제당이 소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주식은 "종자돈"이 아니라
    "계륵(닭갈비)"으로 전락한 셈이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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