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수입해 쓰던 고순도 니켈도금용액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업과학기술연구소 재활용연구팀의 손진군박사팀은 폐니켈전극을 신속히
용해해 폐전극에 남아있는 불순물인 철과 코발트 납등을 1ppm이하로 떨어뜨
린 고순도 니켈도금용액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발표했다.

고순도 니켈도금용액은 내식성이 우수해 자동차용 강판으로 널리 사용되
고 있는 아연.니켈 도금강판의 도금작업에 사용되는 용액이다.

손박사는 "이번에 국산화된 고순도 니켈도금용액은 도금용으로뿐만 아니
라 전자재료제조등 활용범위가 넓다"며 "포항제철의 경우 연간 10억원이상
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박사는 또 "새로 개발된 고순도 니켈도금용액은 폐전극을 재활용한 것
으로 경제성이 우수하며 환경오염 역시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게 됐다"고 강
조했다.

한편 도금작업시에는 폐니켈전극이 대량으로 발생하는데 전극자체는 고순
도의 물질이지만 표면에는 다량의 불순물이 붙어있어 그동안 재활용이 어려
웠었다.

이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폐니켈전극을 전기로에 녹여 전극으로 재사
용해왔으나 품질이 떨어지는데다 활용범위 또한 극히 좁은 단점을 안고있
다.

특히 폐전극을 녹이는 과정에서 표면에 붙어있는 불순물이 쉽게 휘발해
공기를 오염시키는 한편 휘발되는 물질을 집진기를 통해 제거할 때에도 집
진기의 수명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등 적잖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