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은 총선을 10일 앞둔 1일 수도권 충청 경북등지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장학노 부정축재사건 공천헌금 등을 쟁점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이날 충남청양, 전북 익산갑 군산갑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제등권론과 여소야대
견제론 등을 집중 공격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의장은 "국민회의가 주장하는 경제등권론은 그 의미가 분명치 않다"며
"만약 그것이 시장경제체제및 자유민주주의 원리와 다른 것이라면 어떻게
다른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인천부평갑 남동을 등 인천지역 6곳과 부천소사 등
경기남부지역 4곳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 야당공천헌금에 대한 검찰의
편파수사를 집중 제기했다.

김총재는 "검찰의 장학노씨 사건 수사는 진실규명이 아닌 은폐용 수사"라며
"검찰은 국민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 전에 스스로 재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은 대전역앞 정당연설회에서 "굴욕적인
한일협정을 주도한 대가로 일본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비밀정치자금을 받아쓴
김종필씨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라 친일매국"이라며 자민련 김총재를 공격
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및 경기안양 군포 등 5개지구당 합동정당
연설회에 참석, "이번 총선은 무소불위의 김영삼정권 3년을 평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김대통령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해 우리나라가 제방향을
잡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