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양대 전신전화회사인 BT(브리티시텔레콤)와 C&W(케이블앤드
와이어리스)가 5백억달러(3백30억파운드)규모의 합병을 추진중이다.

BT 대변인은 29일 "회사고문이 상대회사와 합병건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
라고 말해 런던주식시장의 합병설을 확인시켜 주었다.

C&W측도 이날 "초기단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BT와 C&W간의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액기준으로 세계 5번째인 거대 전신
전화사가 되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BT는 아시아지역의 국제전화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BT는 미국의 장거리전화사인 MCI와 손잡고 아시아지역 국제전화사업을
해왔으나 제휴관계가 약해 홍콩및 마카오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C&W간의
합병에 관심을 가졌다.

또 C&W 주주들은 수익성이 양호한 BT와의 합병으로 주가상승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두 회사가 합병비율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합병협상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런던주식시장에서는 29일 BT와 C&W간의 합병설이 팽배해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