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한국 주식투자 열기가 지난해 7월1일 한도확대 당시보다
다 낮아지면서 매수세도 외국인장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높은 종목
위주로 집중될 것이 예상됐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를 앞두고
국내 대형증권사및 외국계증권사들이 외국기관투자가들로부터 예비주문을
받은 결과 이동통신 현대자동차 삼성화재 조선맥주 주택은행1신주등에
주문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베어링증권에는 이동통신을 사고 싶다는 주문이 400만주이상에 달해
한도확대물량(17만1,000주)을 크게 능가했다.

일본 미쓰비시그룹지분(13.4%)때문에 이번 외국인투자한도 확대(18%)를
계기로 외국인이 포트폴리오 구성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살수 있게된
현대자동차도 한외국인기관에서만 120만주의 매수를 신청,한도확대물량(120
만주)을 초과했다.

이와함께 삼성화재 주택은행1신주 조선맥주등도 "사자"가 종목당 한도
확대분을 초과하는등 외국인투자가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외국인한도가 남아있는 삼성전자는 매수주문이 전혀 없었고
외국인장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낮은 종목들도 매수세가 저조했다.

대우증권에는 고려화학 조선맥주 이동통신 현대자동차 서울도시가스
대한항공등의 우량주에 매수주문이 몰렸다.

쟈딘플레밍증권에도 이동통신 삼성화재 조선맥주 국민은행 한전
주택은행신주 신한은행 LG화학 현대건설 서울도시가스 조흥은행등을
사달라는 예비주문이 들어왔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동통신 현대자동차등에 매수주문이 집중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한도소진 전종목에 매수세가 분산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주문방식 개선과 국내증시 침체에 따라 성장성이
뛰어나거나 업종대표주등에 외국인관심이 쏠리는등 외국인매수세의
슬림화,선별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