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조원이 넘는 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등 지난해 한해
동안 상장기업의 연구개발투자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우경제연구소는 금융업종을 제외한 12월결산 상장기업 314개사의
연구개발비는 모두 3조1,110억7,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5.08%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조1,264억원(전년대비증가율26.3%)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투자규모가 가장 컸고 LG전자(3,161억원) 현대자동차(2,844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LG산전은 179.4%의 높은 연구개발비증가율을 보였으며 포항종합제철(77.3%)
LG전자(40.2%) 쌍용자동차(39.8%) LG화학(32.6%) 한국전력공사(31.6%)등도
연구개발투자를 크게 늘렸다.

업종별로는 종이업종이 무려 210.8%의 연구개발비증가율을 기록했고 조립
금속 항공운송 석유정제등은 연구개발비가 오히려 감소했다.

또 매출액에 비교한 연구개발비의 비중인 연구개발비부담률은 1.28%로
전년의 1.23%보다 소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의 경우 연구개발비부담율이 3~5% 수준에 달해 우리나라의 기업들
연구개발투자가 선진국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의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연구개발비증가율은 27.9%로 중소기업의
증가율(21.3%)을 크게 웃돌았다.

<원종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