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92개 중소기업을 공개모집 방식을 거쳐 신규 협력업체로 확정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이 공개모집을 통해 중소 협력업체를 선발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다.

LG는 화학 전자 소프트웨어 산전 반도체 정보통신 등 9개 계열사 산하
63개 품목에 대해 협력업체를 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발 유형은 <>경쟁력이 열악한 기존 품목(업체)을 대체하는 업체가 45개사
(49%)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품목을 국산화한 회사가 23개사(25%)
<>기존 협력업체에 대한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복수 선정한 기업이 10개사
(11%) 등이라고 설명했다.

LG는 당초 1백3개 품목에 대해 협력업체를 모집했으나 적격 지원업체가
없었던 40개 품목은 선발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LG가 올초 공개접수를 했던 이번 협력업체 선발에는 총 1천1백38개사가
응모,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G그룹은 신규 협력업체중 싸니전기의 경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CDMA
(부호분할 다중접속장치)용 표면실장형 수정진동자(SMA X-TAL)를 국산
개발중인 점이 평가돼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자분야 협력업체로 선발된 인창전자의 류근수사장은 "과거 LG에
납품을 하려고 몇번 시도를 해봤지만 담당자선에서 거절당했었다"며 "이번
공개모집도 처음에는 형식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응모했는데
선발돼 기쁘다"고 말했다.

LG는 앞으로도 이같은 중소 협력업체 모집을 지속적으로 실시키로 하고
오는 10월 2차 공개모집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