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부실기업 예측모형을 잇따라 개발하는 등 심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작성한 체크리스트
점검을 통해 기업에 대한 대출제공 여부를 판단해 왔으나 지난 94년
중소기업은행이 부실기업 예측모형을 개발한 이후 외환은행과 제일은행도
이를 개발, 기업심사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신용등급평가에 따른 금리차등화보다 기업의 부실화가능성을 사전에
판단, 투자위험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제일은행은 2년가량의 개발기간을 거쳐 가까운 장래에 기업이 도산할
우려가 있는지 여부를 분석해낼수 있는 "기업부실화 예측모형"을 개발,
11일부터 활용하고 있다.

이번 모형은 <>운전자금회전기간 <>차입금대 월매출액비율 <>차입금변화의
불건전도 <>재고자산회전율 <>불일치계수 <>분식계수 <>지급여력도 <>현금
수지분석등의 8개지표를 중심으로 과거 3년간 자금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본점과 영업점에서 평가대상기업의 사업자번호만 입력하면 즉시 평가결과가
출력된다.

외환은행도 지난해 12월 기업건전성 평가모델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점에서
10억원이상 거액여신기업을 심사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개발한 모델은 통계분석을 통한 1차 점검과 재무지표 및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 2차점검과정을 거쳐서 기업을 걸러내게 된다.

중소기업은행도 부실기업과 정사기업을 구분해주는 8개의 독립변수를
통계적방법으로 분석한뒤 자금흐름 신용상태 차입금과다등 7개항목을 체크,
기업의 계속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업부실화 모형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94년
7월부터 전영업점에서 9천여개 기업에 적용하고 있다.

부실기업 예측모형은 여신심사시에는 물론 신규기업체 유치 기존거래처의
부실화여부 판단 우량기업 발굴등에도 활용된다.

이같은 기업부실화예측모형이 제대로 활용되면 기업에 대한 은행의
판별력이 높아져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기여하게 될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