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들은 경기둔화등에 따라 올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평균 8.5%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경제신문이 34개 주요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상반기 채용예정인원으로 모두 1만8백87명으로 작년보다 1천9명(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올상반기 대졸사원들의 취업문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별로는 지난해 30명을 선발했던 한일그룹이 올해엔 아예 신입사원을
모집하지 않기로 했으며 효성 코오롱 상양 고합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상반기에도 신입사원을 뽑지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대우가 2천명으로 작년보다 5백명 축소한 것을 비롯, 롯데 금호 한보
태평양그룹 등은 22-71% 감축키로 했다.

현대 삼성 LG 한진 한화 한라 등은 작년과 같은 수준의 신입사원을
선발키로 했다.

반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한 그룹은 선경 기아 한화
두산 동부 아남 이랜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한화의 경우엔 2개50명에서 3백50명으로 1백명 늘리기로 해 눈길을
끌고있으나 기존 사업부문보다는 신규진출한 정보통신및 제약분야 인력
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올상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이처럼 줄이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하강과 경영합리화를 위한 슬림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그룹의 이달재 인사팀과장은 "대부분 기업들이 지난 2~3년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려 필요인력을 충분히 확보한데다 올해엔 경기마져 둔화되는
추세여서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심상민/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