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조류 경영 새흐름] 스태프기능별 최고경영자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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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CFO CTO.."
국내기업에도 CEO(최고경영자)를 보좌하는 스탭기능별 최고경영자 직제가
속속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각 최고정보경영자(CIO) 최고재무경영자(CFO)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뜻하는 이들 직책의 역할은 한마디로 소관분야에 대한 CEO의 최종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
아직은 도입초기여서 삼성(CIO) LG(CFO CTO)등 "리딩 컴퍼니"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이같은 직제의 도입은 조만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CEO 1인의 역량만으로는 정보 재무 기술 등의 업무를 충분히 챙기기가
힘들어져 가고 있기때문이다.
이중 CFO는 비교적 일찍부터 그 개념이 국내에 소개돼 일부기업에서
자금담당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영문명함 등에 CFO라는 직함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는 CFO의 발상지인 미국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얘기되는 CFO의 역할은 컨트롤러(관리회계담당)겸 트레줘러
(금융담당)인데 비해 이들의 기능은 주로 후자에만 국한됐기때문이다.
본격적 의미의 CFO는 LG전자에서 작년 1월1일 처음 도입했다.
이 회사 김영준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CFO 1호라 할 수 있는 김부사장의 구체적인 역할은 경리 자금
원가 심사 등 재경부문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이를 총괄하는 것.
"종전에 단순히 결산과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업무에 치중하던 재경부문을
의사결정 지원체제로 전환한 것"이라는 게 LG관계자의 설명이다.
CFO의 도입은 금융국제화와도 관계가 깊다.
종래의 경영자는 제조부문 영업부문의 이익만 챙기고 금융에 관한 지식은
한정적으로만 알고 있으면 됐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는 환리스크관리 등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환 국제금융에도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CTO 역시 LG전자의 서평원부사장이 국내 1호로 꼽힌다.
작년 1월1일부로 CTO에 임명된 서부사장은 기술개발은 물론 연구소운영
하이미디어사업추진 등 기술관련업무를 총괄한다.
특정 기술개발분야의 선행투자여부에 관한 1차적인 판단도 서부사장의
몫이다.
종전의 기술담당부사장이 기술부문의 책임자라면 CTO는 "기술부문의
경영자"적 위치로 격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CTO의 역할은 국내 대형 제조업체라면 으례 하나쯤 갖고 있는 기술연구소
책임자들과도 구별된다.
기술연구소 책임자들은 기술개발 그 자체에 주된 비중을 두게 된다.
반면 CTO는 기술개발전략을 회사의 경영전략과 연계하여 수립해야 하는
역할이다.
달리 표현하면 기술연구소장은 "Know-how"만을 생각하면 되지만 CTO는
"Know-what"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CIO는 회사의 정보화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구체적으로는 경영전략과 연계하여 가장 적합한 정보시스템을 선택,
개발해야 하며 이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책임을 맡는다"(삼성경제연구소
이범일실장)미국 일본 등에서는 CIO의 직능을 CEO가 겸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작년 5월 삼성그룹이 처음 CIO직제를 도입,
모두 40명의 CIO를 임명했다.
그룹차원의 CIO로는 남궁석SDS사장이 임명됐고 각 계열사별로 1명 또는
그 이상의 CIO가 임명됐다.
가령 삼성전자의 경우 김현곤부사장이 전자소그룹 CIO를 맡고 있으며
올해초에는 한국IBM으로부터 김석구이사를 스카웃해 CIO로 임명했다.
이들 CIO들은 이달초 그룹의 "신재무시스템구축"에 관한 합동워크숍을
가진데 이어 3, 4월중에 전원이 해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삼성은 또 앞으로 CIO양성계획도 갖고 있다.
우선 금년중 고참차장 및 부장급을 대상으로 3개월간의 "정보전략가
과정"을 개설하고 내년에는 연수기간을 1년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직능별 최고경영자 직제의 도입은 기업들의 글로벌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종래 기업들의 조직은 사업부문별 라인조직과 인사 회계 금융 등 기능별
스탭조직을 양대축으로 하는 매트릭스형 사업구조였다.
그런데 글로벌화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이 매트릭스의 양대축중 기능별
스탭조직이 "지역"이라는 새로운 변수로 대체됐다.
삼성그룹이 5개 해외본사체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지금까지 매트릭스의 한축을 형성했던 기능별 스탭조직은 CEO가
총괄할 수 있는 업무범위에서 벗어나 별도의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
국내기업에도 CEO(최고경영자)를 보좌하는 스탭기능별 최고경영자 직제가
속속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각 최고정보경영자(CIO) 최고재무경영자(CFO)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뜻하는 이들 직책의 역할은 한마디로 소관분야에 대한 CEO의 최종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
아직은 도입초기여서 삼성(CIO) LG(CFO CTO)등 "리딩 컴퍼니"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이같은 직제의 도입은 조만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CEO 1인의 역량만으로는 정보 재무 기술 등의 업무를 충분히 챙기기가
힘들어져 가고 있기때문이다.
이중 CFO는 비교적 일찍부터 그 개념이 국내에 소개돼 일부기업에서
자금담당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영문명함 등에 CFO라는 직함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는 CFO의 발상지인 미국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얘기되는 CFO의 역할은 컨트롤러(관리회계담당)겸 트레줘러
(금융담당)인데 비해 이들의 기능은 주로 후자에만 국한됐기때문이다.
본격적 의미의 CFO는 LG전자에서 작년 1월1일 처음 도입했다.
이 회사 김영준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CFO 1호라 할 수 있는 김부사장의 구체적인 역할은 경리 자금
원가 심사 등 재경부문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이를 총괄하는 것.
"종전에 단순히 결산과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업무에 치중하던 재경부문을
의사결정 지원체제로 전환한 것"이라는 게 LG관계자의 설명이다.
CFO의 도입은 금융국제화와도 관계가 깊다.
종래의 경영자는 제조부문 영업부문의 이익만 챙기고 금융에 관한 지식은
한정적으로만 알고 있으면 됐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는 환리스크관리 등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환 국제금융에도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CTO 역시 LG전자의 서평원부사장이 국내 1호로 꼽힌다.
작년 1월1일부로 CTO에 임명된 서부사장은 기술개발은 물론 연구소운영
하이미디어사업추진 등 기술관련업무를 총괄한다.
특정 기술개발분야의 선행투자여부에 관한 1차적인 판단도 서부사장의
몫이다.
종전의 기술담당부사장이 기술부문의 책임자라면 CTO는 "기술부문의
경영자"적 위치로 격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CTO의 역할은 국내 대형 제조업체라면 으례 하나쯤 갖고 있는 기술연구소
책임자들과도 구별된다.
기술연구소 책임자들은 기술개발 그 자체에 주된 비중을 두게 된다.
반면 CTO는 기술개발전략을 회사의 경영전략과 연계하여 수립해야 하는
역할이다.
달리 표현하면 기술연구소장은 "Know-how"만을 생각하면 되지만 CTO는
"Know-what"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CIO는 회사의 정보화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구체적으로는 경영전략과 연계하여 가장 적합한 정보시스템을 선택,
개발해야 하며 이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책임을 맡는다"(삼성경제연구소
이범일실장)미국 일본 등에서는 CIO의 직능을 CEO가 겸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작년 5월 삼성그룹이 처음 CIO직제를 도입,
모두 40명의 CIO를 임명했다.
그룹차원의 CIO로는 남궁석SDS사장이 임명됐고 각 계열사별로 1명 또는
그 이상의 CIO가 임명됐다.
가령 삼성전자의 경우 김현곤부사장이 전자소그룹 CIO를 맡고 있으며
올해초에는 한국IBM으로부터 김석구이사를 스카웃해 CIO로 임명했다.
이들 CIO들은 이달초 그룹의 "신재무시스템구축"에 관한 합동워크숍을
가진데 이어 3, 4월중에 전원이 해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삼성은 또 앞으로 CIO양성계획도 갖고 있다.
우선 금년중 고참차장 및 부장급을 대상으로 3개월간의 "정보전략가
과정"을 개설하고 내년에는 연수기간을 1년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직능별 최고경영자 직제의 도입은 기업들의 글로벌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종래 기업들의 조직은 사업부문별 라인조직과 인사 회계 금융 등 기능별
스탭조직을 양대축으로 하는 매트릭스형 사업구조였다.
그런데 글로벌화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이 매트릭스의 양대축중 기능별
스탭조직이 "지역"이라는 새로운 변수로 대체됐다.
삼성그룹이 5개 해외본사체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지금까지 매트릭스의 한축을 형성했던 기능별 스탭조직은 CEO가
총괄할 수 있는 업무범위에서 벗어나 별도의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