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에 종합주가지수가 다소 반등하기는 했지만 850선 근처를 계속 맴돌고
있다.

증시에서는 890선을 뚫지 못한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850선이하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주 증시는 850선을 바닥으로 한차례
반등이 시도될 것이나 오름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설이후 약 40포인트정도 하락해 기술적인 반등이 예상되나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840선과 거리를 두고 있어 오름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1차 소폭반등이후 다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일시적으로
840선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시를 다소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우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거래량은 계속 줄어들어 주후반에는 2천만주에도 미치지 못했다.

3천만주에 달하던 전전주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게다가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들도 외국인투자한도확대조치가 발표된
이후 오히려 매수강도를 낮추고 있고 기관들도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주문 감소는 한도확대이후 주식을 사기 위한 자금마련
포석으로 3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들의 매도는 증권사에이어 투신사들이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신사들이 내다 파는 주식은 계약해지된 수익증권에 편입된 주식중 팔지
못한 주식들로 약 8천억원정도 달해 새로운 물량부담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 오는 7일 주택은행신주가 상장되는 점, 선거결과에 대한 불안감등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재료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가 활기를 띨 수 있는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증시를 안정시키려는 증권당국의 의지가 강한데다 지수 84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적어도 840선에서는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은
확고한 양상이다.

따라서 840선근처에서는 반등할수 있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신증권의 온기선차장은 "외국인들이 한도 확대이후 원하는 주식을 사기
위해 교체매매를 할 전망이고 투신사들이 미매각 수익증권을 계속 내다 팔고
있으나 84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바닥확인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또 조정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오는 4월이후
외국인들이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은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주 일부 대형토목건설주 고가우량주등 외국인투자한도가 소진됐으면서
장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종목들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