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 상반기보다
대폭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어 올 상반기 취업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채용규모를 매년 평균 10~15%씩 늘려왔던
대기업들은 경기하강에 따른 설비투자 축소등으로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작년 같은기간보다 26~33%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
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2천7백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대우그룹은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26% 줄어든 2천명의 인턴사원과 대졸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대우는 경기하강에 따른 설비투자 축소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하반기 공채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올 상반기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며 대학재학중인 인턴사원보다는 기졸업자의 채용 비중을 높일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한라그룹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의 3백명보다 33%정도 줄어든 2백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고 지난해 3백명을 뽑았던 동부그룹도 올 상반기
에는 2백50~3백명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아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의 2백명보다 적은 규모의 신입사원을 올 상반기
에 뽑을 계획이고 LG그룹과 금호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1천명과 1백30명
정도를 각각 채용할 예정이다.

반면 선경그룹은 지난해의 1백88명보다 6% 늘어난 2백명정도의 신입사원을
올 상반기에 뽑을 계획이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