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출공사 (대표 이우석)가 영국의 그라나다방송사와 손잡고 최초의
한.영 합작영화 "더블 크로스"를 제작한다.

동아수출공사는 26일 존 메이저 영국총리의 방한에 맞춰 3월6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토마스 해리스 영국 대사와 동아수출공사의
이호성이사, 그라나다사의 브라이언 파크씨가 참석, 합작계약 내용 및
양국간의 영화산업협력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더블 크로스"는 주한 영국대사관공보관인 박영숙씨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영국의 전설적 첩보원 존 베이커 (실명 조지 블레이크)의
실화를 추적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블레이크는 한국전쟁 당시 주한 영국공사관 부영사로 근무하면서
이중첩보원 노릇을 해 전세계를 경악케 한 인물.

영화는 그와 한국측 첩보원 지기현, 이들 사이에 등장하는 한 여인과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게 된다.

영국대사관은 블레이크가 살았던 정동의 주한 영국대사관저를 촬영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라나다사는 압록강 부근의 외국인 포로수용소장면을 찍기 위해 북한
촬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출연진의 절반 정도를 한국배우로 기용키로 하고 영어에 능한
톱클래스의 배우를 물색중이다.

총제작비는 40억원.

97년 여름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된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