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좋은술과 함께 숙취를 풀어주는
해장음식이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간장해독에 효험이 있는 복요리는 주당들이
즐겨 찾는 단골메뉴.

서울충무로 스카라극장뒤 부산복집(대표 김은철.49)은 복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드물만큼 유명한 곳이다.

28년동안 복요리만 전문적으로 취급, 한국전통음식보존협의회에 의해
"맛있는 집"으로 지정됐다.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때문에 한번 찾은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

"맛의 비결은 다진마늘과 고춧가루를 버무린 양념과 육수죠.

특히 복요리맛의 절반이상은 멸치와 다시마를 절인 물로 뽑는 육수에
따라 결정됩니다"

김사장은 그렇다고 다른 음식점에서 사용하지 않는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무슨 "비법"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갖가지 조미료와 양념, 적절한 시간, 그리고 조리사의 솜씨 등 세가지가
삼위일체가 되면 저절로 좋은 요리는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부산복집 "특유의 맛"을 내는데는 숙련된 주방장의 손끝이 가장
중요하다.

시원한 뒷맛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손님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

미나리와 콩나물을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인 복매운탕은 1인분에
8,000원으로 싼 편이다.

부산복집의 특미인 복불고기는 9,000원.

이밖에 복찜 복수육 복껍회 등 다양한 메뉴도 부산복집의 자랑거리.

매운탕이나 지리를 먹은 뒤 참기름과 김을 섞어 볶아내는 밥맛도
그만이다.

복요리는 유지방이 거의 없어 고혈압 신경통 당뇨병에 좋은 건강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연중무휴이며 영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좌석은 50여석.

(02)266-3236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