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병원설립과 병원시장 개방을 앞두고 병원들이 일반 업계에서나
듣던 "고객만족"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좋은 병원"이란 환자가 기다리는 시간이 적은 병원, 직원들이 친절한
병원, 쾌적한 실내환경과 편의시설을 갖춘 병원, 훌륭한 의사와 진료장비를
갖춘 병원이라고 할수 있다.

인력충원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고급인력확보를 위해 의대설립을
추진중이며 1,200여명의 간호인력으로 소아병동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전병원에서 "보호자없는 병원"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서울중앙병원은 올해안에 200여명을 추가 충원,간호인력이 2,000명선을
넘게 되는데 이병원 관계자는 "환자들과 접촉하는 간호시간을 늘리고 간호
서비스의 질 제고를 위해 전문간호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들은 진료예약제 야간진료 토요.일요진료등을 도입하고 진료및 투약
시간을 단축해 직장인에게 편의를 주고 있다.

병원서비스 향상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서비스향상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입안부터 사후점검까지 일련의 업무를 꾸려나가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환자 안내및 응대법을 비롯한 친절교육을 실시해 나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의료진 환자보호자 자원봉사자등으로 구성된 "환자편의 향상
위원회"가 환자불편사항을 수렴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연세대병원은 부서별로 10개의 친절실천팀을 구성, 부서에 맞는 친절실천
방안을 정립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치과진료는 현재 하루 평균 150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병원에 의해 선도되는 서비스경쟁은 중소병원에 가도 될 질환
들을 굳이 "먼곳의 좋고 큰 대형병원"으로 몰리게 해 중소병원의 도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의료서비스의 향상이 친절이나 외형적인 것에 치우쳐 의료본연의 진료
행위가 등한시될 개연성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