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러시아를 제2 내수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16일(현지시
간) 모스크바에 현지 본사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대우는 이로써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본사를 설립한 데 이어
두번째 해외 본사를 운영하게 됐으며 단계적으로 미국 일본 동남아 등에도
본사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러시아에 오는 2000년까지 5억달러를 들여 마케팅 거점을 대폭 확
충,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10%에서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가전분야 최대 공
급업체로 떠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 러시아본사는 지역내 5개의 생산.판매법인과 4개의 지사를 통합
조정,러시아 실정에 맞는 상품 기획 등 제품 개발에서부터 제조.판매.고객
서비스는 물론 인사관리 등 일반업무까지 총괄케 된다.

러시아 본사는 이에 따라 이미 전시장을 운영중인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
크를 포함,올해안에 10개 권역별 중심도시에 상설전시 판매장을 세우는 한
편 2000년까지는 40개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대우 관계자는 밝혔다.

또 올초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톡에 지사를 세운데 이어 <>올 연말까지 15
개의 판매법인과 지사를 추가로 설립하고 <>우즈벡 카자흐 등 인근 구소련
권 공화국내 종합가전공장의 생산품목과 규모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
붙였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 소빈 센터에서 열린 러시아본사 발대식에 참석한 양
재열대우전자 사장은 "올해 CIS(독립국가연합.구소련)지역 수출 목표를 작
년의 2억달러보다 1백50% 증가한 5억달러로 설정했다"며 "모든 상품을 대우
의 자체 브랜드로 판매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