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15일 정기총회에서 확정한 올해 사업계획은 신뢰받는 기업상
정립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환경의 개선과 비자금
사건으로 실추된 기업이미지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아래 여기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규제완화는 최종현회장이 전경련회장에 취임한 이래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업.

글로벌리제이션 시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한
비용의 최소화, 다시말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최회장의 연임 2차년에 들어선만큼 규제완화는 어떻게
해서든 결실을 볼 수있도록 하겠다는게 전경련의 목표다.

최회장도 이날 정기총회석상에서 "개방경제시대에서는 민간의 창의가 꽃을
피도록해 경제의 효율을 높히는게 중요하다"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를위해 <>기업경영풍토쇄신과 기업이미지 제고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지속 추진 <>고금리등 고임금등고비용 경제체질
구조의 개선추진 <>한국기업의 국제화 세계화를 위한 기반조성 <>기업의
세계화를 지원하기 위한 경영교육및 연수사업 강화등 5개 분야의 과제를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기업이미지 재구축은 비자금 사건이후 정경유착의 고리를 과감히 끊고
투명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

지난7일 이사회에서 채택한 범재계차원의 "기업윤리헌장"을 회원사대표의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도 그 일환이다.

김석준 쌍용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부회장등 40대의 젊은 총수 2명을
부회장에 보선한 점도 회장단의 진용개편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재계의 세대교체의 바람에 부응 회장단에 젊은 총수를 보강함으로써 창업
세대 1.5세대 2~3세대 총수등이 두루 안배된 조화로운 회장단 진용을 구축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이를 계기로 종전에는 원로총수들을 의식 회장단회의 참가를 자제해온
2~3세총수들이 앞으론 회장단회의에 적극 참석하지 않겠느냐는 것으로
전경련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총선에 따른 정치시즌 도래등 기업을 둘러싼 불투명한 경영
환경이 잔뜩 도사리고 있어 최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도 많이 기다리고 있다.

최회장의 "전경련호"가 이같은 파고를 어떻게 헤쳐가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면서 신뢰받는 기업인상을 정립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 이의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