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지난해 문화예술부문 지원금은 총 926억3,752만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 최원석)가 밝힌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는
94년의 599억9,200만원보다 54% 늘어난 액수이다.

건수로는 94년의 394건에 비해 150% 증가한 998건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원규모가 커진 것은 광주비엔날레와 광복 50주년 경축
문화행사에 대한 기업들의 후원이 활발했기 때문.

금액면에서 기업후원이 가장 많았던 장르는 미술로 전체의 36.1%인
334억8,300만원이었으며 건수면에서는 음악이 342건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한 곳은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전자(주).

지난해 이들을 포함한 삼성그룹계열사의 전체 지원 건수는 146건,
지원 금액은 총액의 49%에 이르렀다.

이밖에 포항종합제철 LG 현대 금호 동아 대우 쌍용그룹 대한항공 등이
10억~50억원이상씩 지원했다.

1년중 지원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9월이며 다음이 8월과 5월.

가장 미진한 달은 2월과 1월이었다.

지원경로는 개별기업의 직접지원이 일반적이나 문예진흥기금을 통한
조건부 기부금제도를 활용, 세제상의 헤택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문예진흥기금의 조건부 기부금을 통한 지원은 338건에 125억원
으로 이는 전년에 비해 무려 775%나 증가한 규모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