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자동차 냉장고등 내구재와 주류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는 큰 것을, 술은 도수가 약한 것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사이다나 콜라보다 식혜나 건강음료를 많이 마시는것도 작년에 생긴
풍속도다.

10일 국세청이 내놓은 주요물품 출고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출고량은 94년
1백1만9천9백51대에서 작년에는 1백1만2천6백42대로 0.7% 줄었다.

출고량이 줄었음에도 자동차 특별소비세는 11.3% 더 걷혀 세금이 많은
중.대형차를 상대적으로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소비세가 부과되는 중대형 냉장고와 세탁기 출고량도 94년보다 각각
1.8%와 13.8% 줄었다.

94년 감소세였던 컬러TV는 2.8%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들 내구소비재의 94년 출고량 증가율이 세탁기는 2천
1백73%, 냉장고 15.1%, 자동차 18.9%등으로 94년에 팔린 수량이 워낙 많아
대체수요가 줄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류 출고동향을 보면 맥주출고량은 2.9% 증가한데 비해 탁주는
14.1%, 소주는 3.4%, 위스키는 3%가 줄었다.

이는 맥주종류 다양화와 술적게 마시는 분위기 형성, 비자금파문등에 따른
유흥업소 영업부진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출고량 기준으로 우리나라 18세이상 성인남녀(3천2백만명)는 1인당
평균 소주(이홉들이 기준) 64.8병, 맥주(5백ml) 1백13.4병, 위스키(7백ml)
0.71병을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청량음료의 전체 출고량은 94년보다 4.6% 감소했으나 특소세는
5.3%가 더 걷혔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