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을 이끌 진용이 확정됐다.

이우영중기청장은 10일 중기청과 기술품질원직원을 포함한 총정원 9백
43명중 8백명정도의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중기청차장에는 최홍건전공진청차장이, 중기청산하인 국립기술품질원장에는
이승배전국립공업기술원장이 내정됐다.

이청장은 인사배경에 대해 "각 부처의 유능한 우수인력을 발탁해 전진배치
하라"는 김영삼대통령의 지시를 바탕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힘있는 부처의 나눠먹기식 인사색채가 배어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국장급인사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방조직까지 포함 10명의 국장급중 기존 공진청직원은 김경석 김광식
정기수 김일광씨등 4명뿐이고 나머지 6자리는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가
각각 2명, 총리실 총무처가 1명씩 차지했다.

최홍건중기청차장내정자는 이에대해 "세제분야의 김광수(재경원) 기획분야
의 김윤광(총리실) 중소기업분야의 장지종(통상산업부)국장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여러 부처에서 고루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 국장급 10명 모두가 행정고시출신인데다 평균나이도 49세로 기존
공진청의 국장급 평균나이 53.4세보다 적어 기동성과 전문성을 기대할수
있게 됐다고 최차장은 덧붙였다.

<>.인사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국장급인 4개지방청장 인선이었다는
후문이다.

인사를 진두지휘한 통상산업부는 4개지방청장은 일단 외인부대로 앉힌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일부 국장이 반발,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는 것.

이에따라 통산부는 허범도섬유소재과장(부이사관)을 부산지방청장으로
임명하는 희생타를 날리면서 외인부대의 지방청장임명을 밀어붙였다고.

또 재경원과 총무처에서 통산부의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인사를 국장급
으로 추천해 이를 퇴짜놓는 해프닝이 벌어져 중기청인사에 대한 각부처간의
시각차가 현격했음도 밝혀졌다.

사무관급(5급)이하로 다른 부처에서 선발해야 할 직원은 53명인데 이날
현재까지 1백28명이 추천, 2.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중기청인사 후속으로 통산부도 2명의 국장급 전보, 3명의 복수직부
이사관 승진, 18명의 과장급전보 후속인사를 내정.

대체로 서열이 중시됐으나 새로 만들어진 기술품질국장에 박영기과장을
발탁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