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가전제품의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능동소음제어
(Active Noise Control)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LG전자는 최근 능동소음제어 기술을 채용한 에어컨 등 공조기기용
시제품 개발을 완료,원가절감과 상용화를 위한 보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LG는 이 기술을 채용하면 현재 50dB 수준인 에어컨 소음을 그 5분의 1 수
준인 10dB로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능동소음제어 기술의 일종으로 역위상의 신호를 발생시키
는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DSP)모듈을 자체 개발,이 모듈을 청소기와 세탁
기 등에 채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기술의 상용화와 관련해 최대 걸림돌은 원가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는 점이다.

LG와 삼성은 소음억제 기술을 제품에 적용할 경우 기존 제품보다 20~30%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원가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능동소음제어 기술이란 방음 및 흡음재를 사용해서 소음을 줄이는 기존 방
법과는 달리 소음과 동일한 크기의 진폭과 진동수를 갖는 주파수를 역위상으
로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하는 차세대 첨단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2~3년 뒤에는 이 기술을 본격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