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전등 핵심우량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890선 돌파가 다시
좌절됐다.

9일 주식시장은 저가대형주 은행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듯 했으나 종합주가지수가 890선을 넘자 대기매물에 힘없이 밀리며
주가가 급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13포인트 떨어진 881.88를 기록했으며
한경다우지수는 175.29로 4.50포인트 하락했다.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거래도 감소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거래량은 2천8백5만주였고 거래대금은 5천47억원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 수준에 비춰볼때 아직은 수요기반이 취약해
890~900대에 몰려 있는 매물벽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장 중반까지 지수890포인트를 중심으로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이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식시장의 특징은 대우 대우중공업등 저가대형주의 강세를 꼽을수
있다.

대우중공업은 1백20만주이상 대량 거래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대우도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저가대형주가 상승대열에서 소외되었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솔텔레컴 선도전기등 일부 중소형종목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등
선별적인 상승을 시도하는 분위기였고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에 따라 유화주 상승종목도 늘어났다.

반면 최근 강세행진을 이어가던 보험주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삼성화재등
대부분의 보험종목이 약세로 돌아섰고 일부 은행 증권주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5개등 3백18개였으며 하한가 21개를 포함
4백7개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광업 화학 기계업종등이 강세를 보였고 보험 전기기계 건설은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사 일선 지점장들은 증시에너지가 보강돼 주도주가 출현할 때까지는
조정장세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도주 탐색매수세를 염두에 둔 시장
참여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