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들은 대개 어프로치샷이 짧다.

그린까지 보낼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클럽선택을 잘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볼을 완벽히 맞혔을 때를 기준으로 클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더욱이 그린 앞쪽에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있을 경우 샷이 짧으면 치명적
이다.

올시즌부터는 클럽선택을 할때 실수에 대한 마진을 고려해보자.

항상 완벽한 샷이 나온다고 기대하지 말자는 얘기이다.

예컨대 그린 앞쪽에 벙커가 놓여있다고 하자.

이 경우 핀을 직접 겨냥하지 말고, 핀 직후방의 그린 뒤쪽을 기준으로
삼아 클럽을 고르는 것이다.

제대로 맞으면 그린 뒤쪽이지만 물론 온그린이다.

약간 잘못 맞으면 볼은 핀옆 어디엔가 멈출 것이고, 큰 실수를 해도
여전히 벙커를 넘어 에지나 그린에 멈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클럽선택을 넉넉히 하면 온그린 횟수는 분명히 증가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