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오는 3월초 경영권 이양을 앞두고 한보철강과
상아제약 주식 10%씩을 각각 보근씨와 2남 원근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

정총회장은 이같은 주식 증여사실을 지난3일 증권거래소에 보고했다.

이에대해 재계는 정총회장이 대권이양 채비를 서두르면서 자식들에
대한 구체적인 재산분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식증여는 당초 작년1월 시도했다 주가 변동으로 취소한
분배내용과 크게 달라 관심을 끈다.

정총회장은 당시 한보철강 1백95만여주와 상아제약 27만5천여주를
자식 4형제에게 골고루 나눠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가상승에 따른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해 2차례나 취소를
거듭한 끝에 결국 한보철강주는 3남에게, 상아제약주는 2남에게 몰아줘
버린 것.

이같이 그룹의 주력인 한보철강주식을 대거 3남 보근씨에게 넘김으로써
정총회장이 "후계자"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는게 그룹내 반응.

또 상아제약주식은 2남에게 집중시키는등 나머지 형제들에게도 적절히
계열사를 갈라줌으로써 완전한 2세경영체제를 형성하겠다는게 정총회장의
구상이라고 그룹관계자는 귀띔.

현재 경영권을 이어받을 예상인 3남 보근씨는 그룹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1남 종근씨(43)는 승보목재 대성목재 한보관광대표와 영동전문대 이사장
<>2남 원근씨(35)는 상아제약 한맥유니온대표 <>4남 한근씨(32)는
그룹비서실장과 (주)한보의 판매및 무역사업본부 등을 관장하고 있다.

한편 비자금사건으로 구속수감됐다가 서울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정총회장은 법원에 병보석 신청을 내놓은 상태여서 석방될 경우 대권승계
채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