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지난 12월 6일에 폐막했다. 매해 영화제가 열리던 압구정 CGV에 더해 올해는 청담 CGV까지 상영관을 확장한 서독제는 열흘에 걸쳐 장·단편을 포함한 147편을 상영, 역대 최대 관객 수인 총 1만9575명(2023년 1만7015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50주년 맞아 다양한 실험 시도5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를 맞은 만큼, 영화제는 여러 가지 새로운 행사와 섹션을 시도했다. 특히 영등포 CGV의 스크린 X를 통해 공개된 개막작 <백현진쑈 문명의 끝>은 박경근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일반적인 극영화가 아닌 백현진 배우의 공연을 기록 영상처럼 만들어 낸 실험적인 프로젝트다. 이후 영화제 기간에도 몇 차례 상영되었던 <백현진쑈 문명의 끝>은 영화의 파격적인 포맷, 그리고 배우 백현진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어 나갔다.언급했던 ‘실험적 시도’는 <백현진쑈 문명의 끝>에서만 보인 경향은 아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유독 영화의 전통적인 재현 모드, 포맷과 형식을 파괴하거나 영화 언어에 도전하는 신작과 고전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독립영화 아카이브 전’을 통해 공개된 하길종 감독의 단편 <병사의 제전> (1969), 유현목 감독의 <손> (1967), 서울영화집단의 <판놀이 아리랑> (1982) (*본 세편의 영화는 하나의 회차로 묶음 상영되었다)은 실험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성격을 갖춘 영상적 도전으로 각 시대(60년대, 70년대, 8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 아티스트들의 예술적, 정치적 코멘터리를 담는다.특히 섹션에 속한 작품 중 하길종의 <병사의 제전>은 2019년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의 특
고무신 신은 마네킹, 백설기 떡에서 영감을 얻은 식기, 콩·숯 등 한국적 재료로 만든 향초….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가 론칭 25주년을 맞아 브랜드 디자인 리브랜딩에 나선다. 자주가 선보이는 의류, 생활용품 등에 '한국적 요소'를 활용해 디자인을 혁신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자주는 리브랜딩을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서울 가회동에서 ‘자주앳홈’ 봄·여름(SS) 2025 전시를 진행한다. 자주는 한국적 요소를 반영한 상품군을 대거 구성하는 것으로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내년 초부터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브랜딩을 기념해 진행되는 자주앳홈 전시에서는 한옥과 양옥이 어우러진 공간을 총 10개 방으로 나누고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패션 제품과 각종 생활용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제품에 대한 개발 스토리부터 콘셉트, 디자인의 변화 등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디자인은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답을 찾았다. 기존에 차분한 무채색 위주였던 것과 달리 △콩깍지·숯·말린 고추 등을 활용한 재미있는 패턴 △삼베·도자기·나무 등의 질감을 살린 포장 △한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자주만으로 해석한 색상을 제품에 두루 사용한다. 이 외에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원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쌀뜨물 주방세제’와 ‘백식초 세정제’, 백설기에서 영감을 얻은 하얀 ‘설기 시리즈’ 식기 등도 눈길을 끈다. 한국인의 생활 습관을 고려한 제품들도 내놓는다. 조리 도구와 식기는 밀키트와 배달 음식이 생활화된 국내 식문화에
"뉴욕에 와서 길거리 핫도그도 못 먹어보고 떠난다니!"미국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 '일레븐 매디슨 파크'의 주인 윌 구이다라(45)는 뉴욕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있던 여행객 테이블의 대화를 듣고 바로 뛰쳐나갔다. 근처 핫도그 트럭에서 2달러짜리 핫도그를 산 뒤 주방에 가져가 접시에 담아달라고 부탁했다. 고급 식기 위에 정성스럽게 소스와 핫도그를 올려 손님에게 갖다주자, 손님은 뉴욕 여행을 통틀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레븐 매디슨 파크를 11년만에 세계적인 레스토랑으로 키워낸 구이다라는 저서 <놀라운 환대>에서 경영 노하우의 핵심이 '특별한 친절함'이라고 밝혔다. 이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별 3개(식당 방문을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을 정도로 훌륭한 식당이라는 뜻)를 받고, 2017년 '세계 최고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을 직역하면 '말도 안되는 친절함'(Unreasonable Hospitality)이다. 구이다라는 음식의 맛을 신경쓰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이 'VIP로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자는 "'놀라운 환대'의 반대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합리적인 환대"라며 "세계 최고가 되려면 평범한 수준을 뛰어넘는, 합리적이지 않을 만큼 높은 수준의 환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대는 식당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예약 전화를 받은 직원이 직접 "며칠 전에 통화했는데 실제로 만나 반갑다"고 웃으며 손님을 맞이한다. 지배인은 영업 시간 전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