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이 심상치않다.
중소기업부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급증하고 있는데다 자동차와
주류판매,백화점매출이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둔화되는등 현장경기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1월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월중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9% 올랐다.
이는 작년 1월의 상승률보다 0.3%포인트 높고 1년전에 비해 5.1% 오른
것으로 정부의 연간물가억제목표4.5%안팎이 연초부터 위협받고 있다.
이처럼 물가가 오른 것은 쌀값상승세가 꺾이지 않은데다 의료보험
수가조정분등 공공요금인상요인이 지난해에서 올초로 넘어온데 따른
것이다.
또 추운 날씨로 상추 시금치등 채소값이 크게 오른데다 교통세가 종가
세에서 종량세로바뀌면서 유류값이 오른 것도 물가상승세를 부추기고있다.
재경원의 맹정주국민생활국장은 "공공요금이월분이나 국제유가인상등
특수요인을 제외하면 1월중 물가상승을 구조적인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준건축비인상등 물가상승요인이 적지않은데다 총선을 앞두고
인플레기대심리도 작용,물가관리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1월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통관기
준으로 1백억8천8백만달러로 작년같은기간보다 30.5% 증가,엔화약세라
는 악조건속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으나 수입이 1백20억1천2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5.2% 늘어나는 폭증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1월중 통관기준 무역적자는 19억2천4백만달러로 작년의 1월적자
11억5천4백만달러보다 67% 증가했다.
통산부의 김홍경통상무역2심의관은 "항공사들이 작년 1월의 4배를 넘는
3억6천만달러어치를 수입했고 한파로 인해 석유류수입이 급증한데다 설
특수에 대비한 육류 수산물 의류수입이 40-100% 늘어 전체 수입이 폭증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1월중 통관기준 무역적자가 월간기준으로 92년1월(19억4천5백만
달러)이후 4년만에 가장 많은 19억2천4백만달러에 달했다.
수출예고지표인 신용장(LC)내도액증가율은 0.6%(20일까지)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수입예고지표인 수입허가증(IL)증가율은 22.7%로 여전히 높아 앞으
로 무역적자는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산부는 올한해 무역적자를 7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의 수출입
추세가 지속될 경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고광철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