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자동차시장인 브라질정부가 올들어 또다시 완성차 수입관세를
대폭 올림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자동차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31일 자동차업계관계자는 브라질정부가 작년 4월 승용완성차 관세인상
(32% -> 70%)에 이어 디젤차 수입관세도 지난 16일 32%에서 65%로 대폭
올려 이 지역 주력수출상품인 그레이스(현대) 콤비(아시아) 등 승합차
수출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브라질은 이번 관세인상과 함께 현지 생산업체에 대해선
32%로 감면조치를 취하고 있어 관세인상효과를 상쇄했지만 브라질에
생산공장이 없는 한국업체의 경우 인상액만큼 그대로 판매가에
전가되는 등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관계자는 이같은 브라질의 관세정책과 관련,
"포드 GM 등 미국메이커들을 비롯해 독일의 폴크스바겐, 이탈리아 피아트
등 현지 생산업체들의 로비에 의한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브라질은 또 이같은 관세정책을 지속하기 위해 지난 29일 자국의
수입관세인상을 99년말까지 ''의무면제''(Waiver) 대상으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WTO 상품무역이사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