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장애를 종합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 개설이 활발하다.

지난해 삼성의료원이 학업능력센터와 학습능력연구소를 개설, 심리검사
등을 통해 학습장애아들의 치료시스템을 구축했고 최근 서울대병원도
특수학습장애클리닉을 열었다.

또 연세의료원도 소아과에 아동연구소 정신과에 학습장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클리닉은 심리검사 지능검사 주의력검사등을 통해 정신지체
우울증 언어장애 학업성취욕구저하등을 체계적으로 진단, 치료한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형태로든 학습에 문제가 있는 어린이는 전체의 20%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특수학습장애를 가진 학령기어린이(5~12살)는 전체의
5%정도로 추정된다.

특수학습장애는 비교적 정상지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말과 글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어린이가 읽기 쓰기 산수등 특정학습영역에서 보통 수준이하의 성취를
보이거나 적어도 하나의 학습영역에서 연령이나 동년배에서 기대되는
수준보다 2년이 뒤진 학습성취를 보일때 이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홍강의교수(소아정신과)는 "특수학습장애의 60~70%가
주의력결핍을 보이고 주의력결핍의 30%가 특수학습장애를 겪는 등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특수학습장애를 진단하려면 반드시 주의력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능력을 가지고도 공부를 못하는 아이중 가장 많은 원인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증이다.

이런 아이들은 집중을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며 대개 품행에
문제가 있고 부모와의 관계도 나쁘다.

과다행동증이란 정신과 신체가 지나치게 활동적이어서 안절부절하고
쉽게 정신이 산만하게 되며 주위의 작은 자극에도 주의를 쉽게 빼앗기고
정신집중시간이 짧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삼성의료원은 공부를 못하는 이유로 학업능력센터를 방문한 어린이중
과다행동증으로 인한 장애가 3분의 1, 우울 불안 등 정신과적인 문제로
2차적 학습장애가 온 경우가 3분의 1, 정신지체아는 20%정도,
특수학습장애아가 10%쯤 된다고 밝혔다.

삼성의료원 학업능력센터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김승태
정유숙박사를 비롯해 임상심리전문가 특수교육교사 언어치료사 전문간호사
등의 의료진이 참여, 종합적인 학습장애 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병원 학습장애클리닉은 만4세6개월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컴퓨터로 주의력부족을 진단하는 검사(TOVA)를 비롯해 약물치료 놀이치료
심리치료를 실시한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의 학습장애중 상당부분은 정신병적증상과 연결돼
있다.

따라서 이를 조기에 발견, 종합적이고 효과적으로 치료해야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