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그룹총수의 계열상장 법인에 대한 소유주식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회장중에는 대우그룹 김우중회장과 롯데그룹 신격호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10대그룹회장의 보유주식은 증자 및 주식배당 등으로
오히려 늘어난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30대그룹총수의 계열상장회사
소유주식수는 총 99개사에 9천9백14만4천7백44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4년말 보유주식수 1억64만3천8백19주보다 1.48%(1백49만9천75주)가
줄어든 것이다.

증권거래소는 그룹총수들의 보유주식감소는 2세 후계구도정립 계열분리
소유분산 등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주식양도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소유주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총수는 한라그룹 정인영회장으로
한라시멘트 만도기계 한라건설 등의 주식 3백1만1천8백5주 전량을 배달
학원과 둘째아들인 정몽원씨에게 증여했다.

이어 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이 대한투금주식 1백41만주를 작년 9월
성원건설측에 매각하고 미원주식 3만5천7백22주를 사들인 것과 합산,
총 1백37만9천1백36주를 줄였다.

또 동부그룹 김준기회장도 동부증권 및 동부화재주식을 아들 김남호씨에게
증여, 총 98만4천3백51주를 넘겼다.

해태그룹 박건배회장은 사업구조조정 및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해태유통
주식 24만주를 해태제과측에 매각하는 등 총 25만7천3백32주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신회장은 94년말 81만9천1백10주 보다 20만2천1백28주(24.67%)가
줄어든 61만6천9백82주를 보유,10대그룹회장중 유일하게94년말대비 보유
주식수가 감소한 회장이 됐다.

대우 김회장은 대우중공업 대우정밀 경남기업등의 94년말 보유주식
2천6백72만8천8백27주와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보유주식이 크게 늘어난 그룹총수로는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 동아건설
최원석회장 삼성그룹 이건희회장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이 꼽혔다.

한보 정회장은 94년말 한보철강 상아제약의 주식 6백82만8천4백51주보다
1백92천63주가 더 늘어난 7백92만5백14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보철강의 경우 정회장주식은 84만1천1백19주가 증가했다.

최회장은 동아건설 78만5천7백6주와 대한통운 23만9천8백39주를 늘려
동아증권주식 1백38만2천8백90주와 합쳐 총 1백2만5천5백45주를 갖고
있다.

삼성 이회장도 삼성전자 삼성중공업등 7개 계열사주식 4백75만1천4백67주를
보유, 94년말보다 65만3천2백52가 늘었다.

한화 김회장은 94년보다 35만1천8백28주가 많은 5백5만8백78주를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