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6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95~96
농구대잔치 여자부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에서 종료 2초를 남기고
조인현이 결정적인 자유투로 2점을 보태 75-73으로 극적으로 첫승을
거뒀다.
또 지난해 우승팀 선경증권은 "아시아 최고의 센터" 정은순이 버틴
삼성생명을 70-50으로 대파하고 결승진출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승리한 현대산업개발과 선경증권은 일제히 정규리그에서 각각
51-57, 47-69로 상대팀에 졌던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는 48초전까지 71-73으로 뒤지고 국민은행에 공격권까지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한현(11점 10리바운드)의 어정쩡한 골밑 슛을 가로챈
정윤숙(12점)이 속공에 성공, 73-7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가슴을 졸이는 동점이 이어지던 종료 2초전, "트리플 더블"의
주인공 김은영이 국민은행 최위정의 패스를 낚아채 조인현(18점)에게
어시스트했고, 조인현은 레이업 순간 상대수비 박현숙의 5번째 파울을
유도, 승리의 드라마를 엮어냈다.
전반을 41-41로 비긴 양팀의 진짜 승부는 후반 15분께, 내외곽에서
팀플레이를 떠받치던 국민은행의 이강희(18점 3점슛 2개)와 센터
한현을 멋지게 막은 현대산업개발의 센터 김성은(14점 8리바운드)이
차례로 5반칙으로 물러난 뒤부터 시작됐다.
국민은행은 현대산업개발이 3점슛에 부진을 면치못하고 무리한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틈을 타 이선영(18점)이 착실히 득점, 종료 1분30초전
73-69로 앞서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막판 한현, 최위정의 실책이
뼈아팠다.
선경증권은 전반 15분까지 주득점원 정선민(18점.13리바운드)과
유영주(10점)가 묶여 14-22로 뒤졌으나 막판 문현미의 3점슛 2개로
30-29로 경기를 뒤집어 분위기를 돌리는 데 성공했다.
선경증권은 후반 시작후 정은순(14점.11리바운드)에게 연속 8점을
내줘 7분30초만에 39-41로 역전당했으나 가드 김지윤(10점.4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센터 정선민이 살아나면서 시소게임을 유지했고 강현옥
(13점.3점슛 3개)이 가로채기에 이어 3점슛까지 성공시켜 54-50으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3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삼성생명은 팀의 대들보 정은순이 후반 11분께
레이업하다 착지하면서 왼쪽 발목부상을 당해 상승세가 꺾인후 막판
7분동안 단 한점도 넣지 못해 순식간에 무너졌다.
< 16일 전적 >
<>여자부 준결승
현대산업개발 75 ( 41-41 34-32 ) 73 국민은행
(1승) (1패)
선경증권 70 ( 30-29 40-21 ) 50 삼성생명
(1승) (1패)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