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주식형펀드는 고객이 맡긴돈을 주식에 투자해 운용하는
것이다.

주가상승으로 운용수익률이 높아지면 고객은 고수익을 올릴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떨어질 경우 원본을 밑돌수있는 위험이 있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일수록 리스크는 커지는 대신 고수익을
기대할 수있다.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8개투신사가 보유하고있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총계좌수는 56만4천7백개로 이중 35%정도인 19만8천개정도가
원본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 소재 3투신사의 주식형펀드 5백14개중 원본을 밑도는 상품은
2백96개로 전체의 58%를 차지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식편입비율이 50%이상인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중 75%이상은
수익증권의 기준가격이 원본을 밑돌아 투자손실을 보고있다.

한국투신의 80-1(주식편입비율 80%)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21.94%의
손실을 기록하는등 시장평균하락률(14%)보다 손해를 본 펀드가 40여개에
이른다.

따라서 투신사에서 원본보장은 물론 15%의 수익을 약속받고 1억원를
투자한 고객은 결과적으로 1년새 2천9백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전적으로 담당펀드매니저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운용된다.

운용자의 주관적 오류를 피하기위한 과학적인 투자모델을 활용한 펀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운용자가 시장전망을 잘못했을 때는 투자자들은 치명적인 손해를
볼수밖에 없다.

외국인 수익증권의 경우 편입재산명세의 공개는 물론 펀드별로
공인회계사의 감사까지 받고있으나 국내펀드들은 운용내역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말부터 투신사들이 수익률상하위 펀드들을 공개하고 있지만
일반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수익률을 그때그때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재정경제원등 감독기관의 관리도 소홀해 지금까지 펀드기준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종가관리 등 파행적인 펀드운용에
대한 제재가 거의 없었다.

최근 주식형펀드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공동소송을 준비하는것도 펀드운용과정등에 관한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