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증권관련기관들
이 올해들어 감량경영에 들어갔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업협회는 96년도 예산을 지난해(1백59억9천만
원)보다 11.4% 줄어든 1백41억7천만원으로 확정했다.

증협이 지난 53년 창립이후 처음으로 새해예산을 전년에 비해 감소편성한
것은 지난해에 수입원인 증권거래대금 급감으로 53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사
상 최초로 발생한데다 경비절감등 비상조치없이는 올해도 적자사태가 이어
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증협은 <>일부 사업의 축소조정및 폐지 <>신규사업 최대한 억제라는 원칙에
따라 증권시장지 및 채권시장지 발행을 증권거래소로 이관하고 판공비 업무
추진비등 섭외성 경비 및 회의비등도 전년대비 10% 감액하기로 했다.

증권거래소도 올해 예산을 신규편성하면서 인쇄비 소모품비등 일상경비를
지난해 2백1억원보다 2억원 줄인 1백99억원으로 책정했다.

또 그간 해마다 10%씩 증액해왔던 예비비및 판공비증가율도 올해는 8-9% 수
준으로 낮추었다.

그러나 전체 예산규모는 선물시장 운영비및 신관 관리비등 신규지출분이 많
아 전년보다 29.3% 증가한 6백5억원으로 결정됐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