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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를 살리자] (4) 기업공시의 투명성 .. 자율공시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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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증시가 연일 활황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증시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유 곡물등 국제 원자재가격의 오름세로 경기가 급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서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거기다가 증권시장에 공급이 과잉되고 있어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그러나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증시침체의 원인을
    찾고 있다.

    경기가 불투명한 것도 문제이지만 증시가 투명하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
    라는 진단이다.

    "비자금사건이후 외국의 펀드메니저들 사이에는 한국 기업의 공시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요.

    수천억원의 자금이 정치권으로 빠져 나갔는데 장부에는 어느 구석에도
    표시돼 있지 않아 한국기업의 재무제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입니다" (증권거래소 홍인기이사장)

    사실 우리 증권시장은 그동안 분식결산과 불성실한 공시로 얼룩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인 경영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익을 줄였다 늘렸다 했으며 회사
    상황을 기업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드러내 놓아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외형만 보고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94년 3월에 상장 폐지된 신한인터내셔날은 분식 결산으로 투자자를
    기만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92년 1월 부도를 낸 이 회사는 부도직전까지 매출과 순이익등 각종 지표가
    정상임을 표시했었다.

    그러나 부도를 내고 말았으며 그 순간 일반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기업주는 개인자금으로 판매법인을 만들고 이 판매법인과 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매출과 매출채권을 부풀려 분식 결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주주 1인에 의해 지배를 받는 우리나라 기업풍토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결산 분식이 부지기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선경증권 송준호
    공인회계사)

    따라서 공시된 재무제표의 액면만 믿고 투자하는 일반 개인 투자자와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다른 회사가 피해를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상장회사들이 증권거래소를 통해 수시로 공시하는 거래소공시도 액면
    그대로 믿을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증자나 합병 영업의 양도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 한 주요한 결정을 했을
    경우에는 증권거래소에 즉시 정확하게 공시하여야 하나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수시로 나온다.

    내용을 즉시에 공시하지 않거나 한달이내에 번복공시해 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지정을 받은 회사는 지난해에 12개사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유무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혀 놓고 한달이내에 번복하는 경우,
    자사주취득을 공시해 놓고 공시한 수량만큼 주문을 내지 않은 경우 등등.

    이들 정보들은 대주주 임직원등 내부자에 의해 부당하게 이용된다 하지만
    물증을 잡지 못해 처벌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한다.

    미원그룹의 대주주가 미원이 보유하고있던 대한투자금융의 주식을 넘겨받아
    1년여후 성원건설에 매각해 엄청난 차익을 남겼으나 아직까지 조사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물증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장회사들이 재무제표를 분식하거나 불성실하게 공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인회계사와 증권거래소가 감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우리의 기업환경에서는 감시기능이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거래소가 미국 일본등 선진국들처럼 기업설명회등을 이용한 자율공시를
    유도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이다.

    우리증시가 보다 투명해 지기 위해서는 기업주 스스로가 투명한 경영을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고 공인회계사와 거래소등 관련기관들도 독립적인
    3자로서 업무를 엄숙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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