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안에서조차 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성행하는 터에 문학의 해라니
무척 반갑다.

문학은 연약한 자들의 편이다.

연약한 자들의 편을 들던 문학이 영상에 밀려, 혹은 정보에 밀려
그 자체가 연약해지려하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올 한해가 문학과 문학인에게 알찬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형식적인 잔치나 범문단적인 무엇보다는 문학이 내성을 가지고 연약한
자들의 편이 될 수 있도록 실속있는 지원의 해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