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12월 사보는 ''10대뉴스선정'' 등 연말을 마감하는 특집기사를
풍성하게 실었다.

또 신입사원을 위한 가이드, 새해맞이 산행안내, 감기예방법 등 계절에
맞는 편집이 돋보였다.

<>.삼성그룹 두산그룹 LG산전등 많은 기업들은 12월사보에 그룹 또는
자사의 10대뉴스를 선정해 넣었다.

삼성그룹의 올해 10대뉴스중 1위로는 "자동차법인 설립및
부산공장기공으로 새로운 전기마련"이 뽑혀 삼성이 승용차사업진출에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를 반증해주었다.

두산그룹 사보는 10대뉴스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나 의미부여 대신
간단한 만화로 그룹의 금년 한해 큰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나열했다.

두산의 10대뉴스에서 첫머리를 장식한 것은 교육케이블TV권을 따낸
것이었다.

LG산전 사보는 10대뉴스를 선정하기위해 사원대상 설문조사까지
동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가 뽑은 10대뉴스"라는 타이틀을 단 LG산전 특집기사는 사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올해 뉴스는 그룹과 회사의 이름및 심벌마크가
바뀐 것이었다고 밝혔다.

<>.쌍용그룹사보는 "세계는 넓고 별난 일도 많다"라는 제목으로 금년도
세계인들로 하여금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든 95년도 히트 해외토픽을
나름대로 추려 뽑아 소개했다.

쌍용그룹 사보가 뽑은 올 한해의 별난 일 가운데 주목을 끈 하나는
아프리카의 미니국가인 스와질랜드에서는 10대 여성의 임신이 심각할
정도로 많아져 미인선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미스"가 줄어들었고
이에따라 미인선발대회가 취소될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

쌍용사보는 자신의 얘기인 "사보"의 미래 발전을 위해선 어떤 조건들이
충족돼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한 기사도 실었다.

이 기사는 발전적인 미래형 사보는 <>정보 상품이 많아야 하고 <>경쟁력
있는 편집 <>멀티미디어같은 첨단 매체 활용 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LG화학사보는 "한해를 보내며 해보는 몇가지 생각들"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사원들이 한해를 보내며 느낀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었다.

특히 노(NO)라고 말하고 싶은 상사를 묻는 질문에 <>일시켜놓고
30분마다 재촉하는 상사 <>잘 모르면서 아는척 큰소리치며 자기 일을
남에게 넘기는 상사 <>잔소리 많은 상사라는 대답이 많이 나왔다.

<>.한화그룹사보는 새해에 첫 출근할 신입사원을 위해 한화빌딩 주변
안내도를 그렸다.

신입사원을 위한 안내도엔 재테크용으로 가장 가까운 증권회사나
투자금용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용한 병원은 어딘지, 머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깎을 수 있는 이발소는 어딘지 등을 소개해 신입사원들이
한눈에 감을 잡을 수 있도록 편집했다.

<>.유공사보는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의 금년도 대미를 장식하는
곳으로 서울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간이역 정동진역을 묘사했다.

이 기행문은 정동진역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기찻길이 맞닿아
있는 역으로 대히트를 친 TV드라마인 "모래시계"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그룹사보는 즐거운 산행으로 병자년을 맞이하자는 취지를 내세우며
산행 일정을 소개하는등 간접적으로 사우들에게 새해 맞이 산행을
독려했다.

<>.선경그룹사보는 송년특집 설문조사를 통해 송년회의 "꼴불견 베스트
파이브(5)"를 뽑았다.

1위는 <>분위기파악을 못하고 빼는 사람이며 다음으로 <>몸도 못가눌
정도로 만취한 사람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독점하는 사람 <>주사를 부리는
사람 <>약속을 안지키고 늦게 오는 사람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송년회중에 슬그머니 빠지는 사람과 억지로 술을 권하는
사람도 송년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