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경포대 붉은 해 새해맞이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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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년대만 해도 동해바다의 상징은 경포대였다.
그 동안 동해바다에는 무수한 해수욕장이 새로 문을 열었지만 경포대의
명성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20여년전에 비해 모래사장의 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도립공원내라 개발이
제한되어선지 옛모습을 그런대로 간직한채 95년 연말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포대엔 해수욕장뿐 아니라 관동8경의 하나인 옥난간 경포대와 그림같은
경포호에 노니는 겨울철새와 낙조,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장관인 동해의
일출이 여전해서이다.
비자금정국등으로 특히 어수선한 올 연말을 떨쳐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경포대를 찾아가 보자.
경포대에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가는 해를 반추해 보고 새해 첫날 새벽
바다를 가르고 떠오르는 용광로같이 뜨거운 태양의 에너지로 병자년을
비춰보면 어떨까.
경포대에선 겨울바다와 일몰, 일출외에도 오죽헌, 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
등 가족끼리 가볼만한 곳과 싱싱한 생선회와 초당마을의 순두부등 별미도
즐길수 있어 더욱 좋다.
<>해돋이=동해바다의 아침엔 찬바람이 불고 날이 채 밝기전 검푸른 파도위
에 하얀 포말이 부서진다.
끝없이 길고 먼 수평선위로 새 생명의 탄생같은 해가 솟아오르면 저절로
뱉어져 나오는 "아" 하는 감탄사 한마디가 모든 감흥을 대변해 준다.
어두운 수평선위를 아기의 속살같은 순수한 색깔로 붉게 물들이는 경포대
일출 광경은 새 생명이 탄생하는 신비감과 장엄함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탄생의 순간은 지극히 짧지만 맛보는 희열의 크기는 그만큼 더 크다.
동해바다의 일출은 우리가 맞이하는 일상적인 나날이 매일 아침마다 장엄
하고 신비한 진통끝에 황홀하게 찾아옴을 깨우치게 하고 새로운 해엔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경포대해수욕장 모래사장가에 유일하게 둔덕이 형성된 곳이 있다.
경포대 앞바다를 조망하기에 최상인 이 곳에 동해관광호텔(0391-44-2181)이
자리잡고 있다.
이 호텔 5층은 수평선높이와 비슷해 방안에 앉아서 일출의 장관을 구경할수
있다.
경포대는 강릉에서 가까워 승용차편으로 찾아가기 쉽지만 기차여행이 더욱
운치가 있다.
청량리역(960-7788)에서 서영동선을 타면 된다.
매일 밤 11시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영동선 무궁화열차를 타면 원주와
제천등을 거쳐 다음날 아침 7시30분쯤 도착한다.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차창으로 보는 해돋이 장관은 바닷가나 산상에서
보는 일출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여행사에서도 새해 경포대 일출기획상품을 마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남여행(732-0271)은 30일밤 9시 서울을 출발, 경포대 일출관광을 하는
무박일출여행상품을 준비했다.
동양고속(753-0011)도 31일과 1일 각각 서울을 출발, 강릉 경포대의 겨울
바다를 보고 돌아오는 기획상품을 마련했다.
<>일몰=달밤에 술잔을 기울이면 달이 하늘뿐 아니라 호수에도, 바다에도,
술잔에도, 그리고 마음에도 떠 다섯개나 된다는 경포호.
풍류가 넘치는 이 곳에는 잉어 가물치 뱀장어 붕어등 민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고 수초도 무성해 겨울철새들의 도래지이기도 하다.
큰 고니들이 매년 찾아오는 곳이지만 올해는 오리떼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가롭게 노니는 겨울철새들을 한참 지켜보고 나서 호숫가를 따라 잘
가꿔진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선경이 따로 없다.
그러다 해지는 시간이 되면 경포호를 물들이는 낙조를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경포호의 겨울철새들과 어우러진 일몰의 조용한 분위기는 해돋이구경의
전야제로서 한해를 정리하게 해준다.
<>주변관광=경포호 서쪽 들판너머에 있는 오죽헌은 조선시대의 대학자
이율곡과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행적을 돌아볼수 있는 곳.
보물 165호로 지정된 조선초기의 목조건물인 오죽헌은 주위에 오죽(검은
대나무)이 무성하여 오죽헌이란 이름을 얻었으며 율곡의 생가이기도 하다.
이곳은 1976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지시로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벌여 율곡이
태어난 몽룡당, 신사임당의 본가협문등을 보수하고 1만5,000여그루의
관상수도 심어 성역화됐다.
율곡기념관에는 율곡의 대표적인 저서인 "격몽요결"과 벼루, 신사임당의
서화등이 소장되어 있다.
최근 지도층의 부정부패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세가인 율곡에
대한 재조명에 이루어 지고 있어서 오죽헌을 찾아 율곡의 사상을 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이색박물관인 소리축음기오디오 박물관(강릉시 송정동)도 한번 들려볼만한
곳이다.
건축업을 하는 손성목씨가 지난 92년 오픈한 이 박물관에는 축음기가 발명
된 1887년이후 현재까지 16개나라에서 만든 축음기 1,500여점(레코드
10만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는 에디슨이 발명한 세계최초의 백열전구, 세계최초의 텔레비전,
세계최초의 레코드판등 희귀품이 즐비하다.
시대별로 전시돼 있어 축음기의 발전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3층에는 소리감상실도 마련돼 있어 초기축음기소리에서 초현대식오디오
소리까지 모두 들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별미=강릉을 대표하는 토속적인 음식으론 단연 초당두부가 꼽힌다.
초당두부는 간수를 안쓰고 바닷물로 고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송정해수욕장 뒤편 초당동에는 원조초당두부집이라고 써붙인 집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 사람이 몰리는 곳은 "초당할머니순두부"(0391-44-2058)다.
순두부 두부전골 모두부등이 메뉴인데 대중적인 음식이어서 값도 3,000~
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광어 도다리 오징어회와 전복죽등이 유명한 경포대 해수욕장 횟집으론
부산회집(0391-44-2240)이 알려져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
그 동안 동해바다에는 무수한 해수욕장이 새로 문을 열었지만 경포대의
명성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20여년전에 비해 모래사장의 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도립공원내라 개발이
제한되어선지 옛모습을 그런대로 간직한채 95년 연말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포대엔 해수욕장뿐 아니라 관동8경의 하나인 옥난간 경포대와 그림같은
경포호에 노니는 겨울철새와 낙조,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장관인 동해의
일출이 여전해서이다.
비자금정국등으로 특히 어수선한 올 연말을 떨쳐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경포대를 찾아가 보자.
경포대에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가는 해를 반추해 보고 새해 첫날 새벽
바다를 가르고 떠오르는 용광로같이 뜨거운 태양의 에너지로 병자년을
비춰보면 어떨까.
경포대에선 겨울바다와 일몰, 일출외에도 오죽헌, 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
등 가족끼리 가볼만한 곳과 싱싱한 생선회와 초당마을의 순두부등 별미도
즐길수 있어 더욱 좋다.
<>해돋이=동해바다의 아침엔 찬바람이 불고 날이 채 밝기전 검푸른 파도위
에 하얀 포말이 부서진다.
끝없이 길고 먼 수평선위로 새 생명의 탄생같은 해가 솟아오르면 저절로
뱉어져 나오는 "아" 하는 감탄사 한마디가 모든 감흥을 대변해 준다.
어두운 수평선위를 아기의 속살같은 순수한 색깔로 붉게 물들이는 경포대
일출 광경은 새 생명이 탄생하는 신비감과 장엄함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탄생의 순간은 지극히 짧지만 맛보는 희열의 크기는 그만큼 더 크다.
동해바다의 일출은 우리가 맞이하는 일상적인 나날이 매일 아침마다 장엄
하고 신비한 진통끝에 황홀하게 찾아옴을 깨우치게 하고 새로운 해엔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경포대해수욕장 모래사장가에 유일하게 둔덕이 형성된 곳이 있다.
경포대 앞바다를 조망하기에 최상인 이 곳에 동해관광호텔(0391-44-2181)이
자리잡고 있다.
이 호텔 5층은 수평선높이와 비슷해 방안에 앉아서 일출의 장관을 구경할수
있다.
경포대는 강릉에서 가까워 승용차편으로 찾아가기 쉽지만 기차여행이 더욱
운치가 있다.
청량리역(960-7788)에서 서영동선을 타면 된다.
매일 밤 11시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영동선 무궁화열차를 타면 원주와
제천등을 거쳐 다음날 아침 7시30분쯤 도착한다.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차창으로 보는 해돋이 장관은 바닷가나 산상에서
보는 일출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여행사에서도 새해 경포대 일출기획상품을 마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남여행(732-0271)은 30일밤 9시 서울을 출발, 경포대 일출관광을 하는
무박일출여행상품을 준비했다.
동양고속(753-0011)도 31일과 1일 각각 서울을 출발, 강릉 경포대의 겨울
바다를 보고 돌아오는 기획상품을 마련했다.
<>일몰=달밤에 술잔을 기울이면 달이 하늘뿐 아니라 호수에도, 바다에도,
술잔에도, 그리고 마음에도 떠 다섯개나 된다는 경포호.
풍류가 넘치는 이 곳에는 잉어 가물치 뱀장어 붕어등 민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고 수초도 무성해 겨울철새들의 도래지이기도 하다.
큰 고니들이 매년 찾아오는 곳이지만 올해는 오리떼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가롭게 노니는 겨울철새들을 한참 지켜보고 나서 호숫가를 따라 잘
가꿔진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선경이 따로 없다.
그러다 해지는 시간이 되면 경포호를 물들이는 낙조를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경포호의 겨울철새들과 어우러진 일몰의 조용한 분위기는 해돋이구경의
전야제로서 한해를 정리하게 해준다.
<>주변관광=경포호 서쪽 들판너머에 있는 오죽헌은 조선시대의 대학자
이율곡과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행적을 돌아볼수 있는 곳.
보물 165호로 지정된 조선초기의 목조건물인 오죽헌은 주위에 오죽(검은
대나무)이 무성하여 오죽헌이란 이름을 얻었으며 율곡의 생가이기도 하다.
이곳은 1976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지시로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벌여 율곡이
태어난 몽룡당, 신사임당의 본가협문등을 보수하고 1만5,000여그루의
관상수도 심어 성역화됐다.
율곡기념관에는 율곡의 대표적인 저서인 "격몽요결"과 벼루, 신사임당의
서화등이 소장되어 있다.
최근 지도층의 부정부패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세가인 율곡에
대한 재조명에 이루어 지고 있어서 오죽헌을 찾아 율곡의 사상을 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이색박물관인 소리축음기오디오 박물관(강릉시 송정동)도 한번 들려볼만한
곳이다.
건축업을 하는 손성목씨가 지난 92년 오픈한 이 박물관에는 축음기가 발명
된 1887년이후 현재까지 16개나라에서 만든 축음기 1,500여점(레코드
10만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는 에디슨이 발명한 세계최초의 백열전구, 세계최초의 텔레비전,
세계최초의 레코드판등 희귀품이 즐비하다.
시대별로 전시돼 있어 축음기의 발전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3층에는 소리감상실도 마련돼 있어 초기축음기소리에서 초현대식오디오
소리까지 모두 들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별미=강릉을 대표하는 토속적인 음식으론 단연 초당두부가 꼽힌다.
초당두부는 간수를 안쓰고 바닷물로 고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송정해수욕장 뒤편 초당동에는 원조초당두부집이라고 써붙인 집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 사람이 몰리는 곳은 "초당할머니순두부"(0391-44-2058)다.
순두부 두부전골 모두부등이 메뉴인데 대중적인 음식이어서 값도 3,000~
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광어 도다리 오징어회와 전복죽등이 유명한 경포대 해수욕장 횟집으론
부산회집(0391-44-2240)이 알려져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