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은 주식투자자들에게 우울한 한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4년만에 연초수준을 밑돌며 올해 주식시장이 폐장됐다.

연초에 상장된 8백3개종목가운데 연말에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7백44개로
상승종목수 57개(보합2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초 1,013.57였던 종합주가지수는 130.63포인트가 낮은 882.94로 마감
됐다.

하락률은 12.89%로 계산됐다.

업종별로는 27개업종가운데 보험과 전기기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반 하락,
투자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좁게한 셈였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솔텔레콤으로 4백40.4%나 올랐으며
삼도물산은 85.8%나 밀려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거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서울은행으로 하루평균 64만주가 거래됐으며
공성통신이 발행주식수에 비해 손바뀜 현상이 가장 활발, 회전률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상승률 1위를 차지한 한솔테렐콤은 한솔그룹으로 인수된 광림전자의 새로운
이름이다.

연초 4천7백원으로 액면가(5천원)을 밑돌았던 주가가 연말에는 2만5천4백원
으로 오르면서 무려 4백4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도 3백32.8%나 올라 연말주가가 연초주가의 4배를 웃돌았다.

국제화재우선주가 1백90.9%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화재우선주 국제화재등이
1백%이상 상승했다.

이어 삼성화재 엘지화재순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보험주가 상위그룹에
자리매김을 했다.

상승률 1위를 차지한 한솔텔레콤을 제외하고 제조업인 현대페인트가 61.0%
올라 상승률 8위에 랭크돼있다.

핵심우량주의 선두주자인 한국이동통신과 삼성전자는 각각 42.4%와 36.5%씩
올랐으나 삼성전자우선주(상승률 59.0%) 청호컴퓨터우선주(45.5%)에 밀려
상승률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주가가 오른 종목 중에 우선주들이 틈틈히 자리를 잡고 있어 지난해 몰락
했던 양상과는 대조적이었다.

삼도물산은 올해초 관리대상종목으로 편입돼 연말주가가 연초보다 1만3천
9백원이나 밀린 2천3백원에 불과했다.

삼도물산과 같은 운명을 겪은 삼신과 고려시멘트가 각각 81.0%와 77.7%나
밀렸다.

삼도물산우선주(하락률 77.1%)에 이어 관리대상종목이 아닌 종목으로는
삼립지.에프가 76.3% 떨어져 하락률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일부펀드매니저와 큰손들의 대표적이 작전종목였던 부광약품이 1년
동안 76.0%인 9만2천7백원이나 하락, 1년사이에 전혀 다른 궤도를 걸었다.

이밖에 보해양조 청산등 1백4개종목의 주가가 반토막났다.

2백93일동안 문을 연 올해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서울은행으로 1억8천9백19만3천7백10주가 매매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64만5천7백12주로 계산됐다.

제일은행과 상업은행도 1억4천만주 이상 거래돼 약세장에서도 대중주로서의
자리매김을 했다.

제조주로는 한국전력에 이어 자본금이 두번재로 많은 대우중공업이 9천
7백만주 거래됐으며 앨지전자 조흥은행 대우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상장주식수가 1백88만주에 불과한 공성통신은 올 한해동안 1천4백65만주나
거래돼 회전율이 7백77.0%에 달했다.

연간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8배정도 이른 것이다.

우성타이어의 회전율도 7백71%로 공성통신에 버금갔으며 대림통상도 700%를
웃돌았다.

상장주식수가 1천6백66만주로 1천만주가 넘는 우성건설의 회전률도 5백%에
근접, 눈길을 끌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