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가 은행의 인수 합병에 나선다.

25일 박상희기협회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해선 종합
금융체제의 구축이 시급하다며 내년중 지방은행을 인수 합병하겠다고 밝
혔다.

그는 이미 일부 지방은행으로부터 합병제의를 받은 상태라고 밝히고 지
방은행을 중소기업공제기금과 합병,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선 특별회계 형태로 돼있는 공제기금을 기협이 인수,
이를 토대로 합병에 나서야 하기때문에 우선 정부에 공제기금을 기협에 넘
겨줄 것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공제기금은 현재 정부의 재정출연및 융자 1천3백50억원과 중소기업가입자
의 납입부금 5백억원,운용수익 3백억원등 총 2천1백50억원의 재원이 조성
돼 있는 상태이다.

박회장은 지금도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들이 있지만 중소기업의 자금수요
를 충족시키기엔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기협이 직접 중소기업에 대한 원
활한 자금공급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농협 수협 축협은 자체 금융기관을 보유,해당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유독 기협만 금융기관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라
고 지적했다.

그는 기협이 직접 금융업무를 할 경우 신용과 기술위주의 과감한 대출을
통해 중소업계의 애로사항인 담보부족을 크게 해소할수 있을 것이라고 주
장했다.

또 협동조합 가입업체들간의 결속력과 상호협력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이
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기여할것으로 전망했다.

기협은 이미 할부금융회사인 기협파이낸스를 발족시켰고 내년초엔 상호
신용금고를 설립할 계획이며 은행마저 합병할 경우 종합금융지원체제를
갖추게 된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