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비씨신용카드의 복수발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은행들의 신용카드
시장 선점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13개 가맹은행들은 내년 1월부터 복수
카드를 발급할수 있도록 허용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등 5대시중은행과 농협 기업 주택 대구
부산 경기 경남 충청등 13개 가맹은행들은 다른 은행의 비씨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조흥은행은 상업은행의 비씨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에게도 조흥은행
카드를 발급할수 있게 됐다.

현재는 13개 가맹은행중 1개 은행의 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은 다른 가맹
은행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수 없었다.

비씨카드의 복수카드발급 허용으로 그동안 비씨 국민 외환 장은 동양 삼성
LG 아멕스등 8개 카드회사간에 전개되던 신용카드시장 선점경쟁은 은행간
경쟁으로 비화되게 됐다.

비씨카드 가맹은행들이 이처럼 복수카드발급을 결의하고 나선 것은 최근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신용카드수수료 수입증대가 은행수지에 중요한 역할
을 한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비씨카드 가맹은행들은 복수카드발급이 불가능해 다른 카드회사에
비해 회원확장에 애로를 겪어왔다.

실제 지난 10일현재 5대 시중은행의 비씨카드 발급실적은 <>조흥 2백만2천
9백59장 <>서울 1백75만장 <>상업 1백48만장 <>제일 1백40만장 <>한일 1백
32만장등으로 국민은행(국민카드)의 4백20만장이나 외환은행(외환카드)의
3백70만장에 현저히 뒤지고 있다.

이들 은행은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이 다른 은행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카드확장을 할수 있는 반면 비씨카드 은행들은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얘기해왔다.

비씨카드의 복수발급 허용에 따라 가맹은행들은 신용카드시장이 몇배로
커졌다고 보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확장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일 상업은행등은 이달들어 신용카드 확장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제일 조흥
서울 기업은행등도 준비작업을 걸쳐 내년부터 일제히 신용카드 고객늘리기에
돌입키로 했다.

은행들은 특히 기존 거래고객중 다른 은행 비씨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자기은행 비씨카드를 갖도록 권하고 있다.

또 일단 비씨카드를 발급해준뒤 급여을 이체하거나 계좌를 개설하면 각종
대출혜택을 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은행들은 비씨카드 복수발급을 계기로 회원수를 확장, 장기적으론 독립
카드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신용카드부실여신이 은행경영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는 마당에 은행간 카드발급 경쟁심화는 은행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말 현재 5대 시중 은행의 신용카드 부실여신은 1천6백50억원
으로 전년동기의 6백94억원보다 무려 1백38%(9백56억원)증가했다.

이는 은행 전체 부실여신 1조7천2백94억원의 9.5%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