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사장의 대부분은 사원으로 입사한지 평균 26년만인 50대
초반에 사장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봉은 9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선이고 대략 연봉 수준의 판공비를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경 Business"와 LG경제연구원이 국내 대기업및 중견기업
사장 5백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사장들의 직무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사장들의 평균연령은 55세-59세(35.7%)와 50세-54세(31.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중 대부분이 사장이 된지 5년 이내라고 응답,50대 초반에 사장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입사 연령이 26.7세인 것을 감안하면 사원으로 입사한지 평균
26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셈이다.

연봉수준은 9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선.

우리나라 사장들은 평일엔 평균 8시간 이상 10시간(45%)정도 일하고
있으며 10시간이 넘게 일하는 사장도 41.4%나 됐다.

하루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48.6%)이 가장 많았고 7시간(21.4%)이나
5시간(20.7%)인 경우도 꽤 있었다.

국내 사장들의 절반이상은 일상생활에서 영어(64.3%)를 큰 어려움 없이
구사하고 있다.

일본어(42.9%)에 능통한 사장들도 많았다.

(복수응답기준).독일어(2.1%), 중국어(0.7%)에 능통한 사장들도 간혹
눈에 띄었으나 4명의 사장중 1명(24.1%)은 임직원들에게 외국어를
강조하면서도 자신은 도무지 깜깜한 상태였다.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결단력(32.1%)과 기획력
(27.9%)을 꼽았다.

사장이 되기 위해 가장 큰 힘이 됐던 밑천으론 운(12.1%)보단 자신의
지식과 경험(44.3%)또는 노력(41.4%)을 꼽아 국내 기업사장들은 능력이나
업적 중시형 가치관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스타일에선 민주적 의사수렴형(64.5%)이 가장 많았고 심사숙고형
(18.4%)과 가부장적 의사결정형(9.9%)이 뒤를 이었다.

돈키호테적인 본인의사 우선형도 7.2%를 차지했다.

존경하는 경영자를 묻는 설문에선 고 이병철 삼성그룹회장(18.6%)과
고 유일한 유한양행회장(17.9%)이 가장 많았다.

또 현재 생존해 있는 인물 중에선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10.7%)이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준조세에 대한 체감지수도 달랐다.

문민정부 들어선 68.8%의 사장들이 이 문제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 여전히 준조세 부담을 느낀다는 사장도 11.4%나
됐다.

매출액 기준으로 1천억원에서 5천억원사이의 기업들이 가장 준소세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