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
15일 주택은행이 전국13개 도시에서 이 은행과 거래하는 2천가구를 표본
으로 실시한 "95년도 주택금융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가 결혼후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할때 까지 평균 7.9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 4.6차례 이사를 다닌뒤 내집을 마련하며 내집마련비용은 서울이
7천8백47만원 광역시 6천2백23만원 중소도시 5천7백3만원등 평균 6천6백
11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집마련소요기간은 지난 93년 9.0년을 기록한 이후 2년연속 감소한 것이며
지난 89년이후 가장 짧은 수준이다.
89년부터 주택2백만호 건설계획이 추진된데다 신정부도 신경제5개년계획에
따라 매년 50만~60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택마련시 희망하는 대출금도 93년 2천7백13만4천원에서 94년 2천7백41만
3천원으로 늘어났다가 올해에는 2천7백28만6천원으로 미미하나마 줄어
들었다.
이에따라 주택마련을 목적으로한 저축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총저축중 주택마련을 목적으로한 저축의 비중은 지난 93년도에 41.3%에
달했으나 94년 36.2% 95년 32.6%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에 재산증식을 위한 저축비중은 <>93년 4.1% <>94년 14.5% <>95년
14.8%등으로 크게 올라갔고 노후생활대비목적의 저축도 <>93년 7.5% <>94년
14.5% <>95년 14.8%로 비중이 높아졌다.
주거환경도 어느정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가구의 가구별 실제사용면적은 15평에서 20평이 34.6%, 15평미만
이 27.5%로 전체가구의 62.1%가 20평미만의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평에서 20평이 34.7%, 15평미만 36.8%등으로 71.5%가 20평
미만의 주택에서 살았던데 비하면 주거환경도 나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주택을 고르는 기준에도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
희망하는 주택형태에 대해서는 아파트가 49%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는 지난 93년의 68%, 94년의 67%에 비해서는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반면에 단독주택 선호비중은 93년과 94년에 각각 29%를 기록했으나 올해
에는 46.5%로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자가주택으로는 단독주택을 갖고 싶다는 응답이 55.2%로 아파트
(40.2%)를 크게 앞질렀다.
임차주택으로는 아파트선호도가 여전했다.
은행측은 올해 부실공사사고등으로 전원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진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주택전문가들은 서울의 연소득대비 주택가격이 8.9배로 도쿄 7.7배
워싱톤 3.5배 파리 4.2배 싱가포르 2.6배등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아직도
전반적인 주거환경은 열악한 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