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이념이나 윤리강령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제정하는게 보통이다.

그런만큼 시대상황이 바뀌거나 기업경영환경이 달라지는데 따라
그 내용도 손질이 가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다.

도요타자동차가 경영이념을 처음 제정한 것은 지난 35년.

"도요타강령"이 그것으로 "전직원이 합심해 산업보국의 열매를 맺고
신불을 존중하며 보은감사의 생활을 한다"는게 골자다.

당시 일본이 내건 공업입국의 기치를 방영한 도요타의 경영이념은
그러나 60년대들어 경영환경이 바뀌면서 1차 조정된다.

자동차의 해외수출에 맞춰 63년 "세계의 도요타"로 모토를 변경한 것.

현재의 경영이념은 92년에 새로 제정한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시민<>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시민<>살기좋은 지구와 풍요로운
사회추구<>전세계 고객에 부응하는 상품공급<>전세계 규모의 효율적인 경영
<>열린 거래관계와 공존공영등으로 요약된다.

"기업시민" "지구" "열린" "개인" 등의 키워드가 선보여 글로벌화와
환경문제등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그대로 반영돼있다.

도요타는 당시 환경친화적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요청과 소비자권리에
관한 민원이 부쩍 늘어나자 "강자 도요타"라는 인식을 심어준 89년의
"도요타이즘"을 다시 손질해 자기중심적인 도요타이즘을 소비자존중의
열린 경영이념으로 개정한 것이다.

도요타 뿐만 아니다.

미국의 GE 모토롤라 휴레펫커드 IBM등 시대상황에 맞는 기업윤리규범과
경영이념등을 제정해 시행함으로써 오늘의 기업이미지를 구축했다.

국내에서도 아직은 일천하나 LG그룹과 포철등이 경영이념과 윤리강령으로
제정해 기업경영의 기본방향으로 삼고있다.

LG는 94년 2월 경영이념 선포 4주년을 기념해 "고객을 위한 정직과
공정한 기업문화 조성"을 주제로 한 기업윤리규범을 선포했다.

LG는 지난 90년 경영이념을 "인화"에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으로 바꿨었다.

포철을 지난 93년 7월에 윤리강령을 제정해 공표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