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멀티미디어 PC용 영상보드와 MPEG(동화상압축
표준규격)보드를 생산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전문중소기업이다.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회사를 설립했다"는 김사장(36)은
지난 90년 기술과 도전정신만 있으면 기업을 키울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빈손으로 두인전자를 세웠다고 말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사과정을 끝내고 5년간 연구원으로 일하던 LG전자
중앙연구소를 그만둔 뒤였다.

두인전자는 처음에는 가전사등으로부터 의뢰받은 영상부문 용역연구를
했다.

동시에 매주 회의를 열어 생산품목을 찾아나갔다.

PC에서도 TV와 VTR 화면을 볼수 있도록 한 국내 첫 영상보드인 PC비젼의
개발은 이렇게 이뤄졌다.

시장형성이 안돼 있어 가망없다는 주위의 권고를 무시하고 시장창출에
모험을 건 결과, 국내에 멀티미디어 PC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
PC비젼을 내놓을수 있었다.

PC비젼은 그러나 시작에 불과했다.

타사의 MPEG보드에 비해 신뢰성이 뛰어난 CD시네마를 지난해 개발한데
이어 세계처음으로 교육기능을 추가한 CD시네마 를 최근 개발했다.

CD시네마 는 오락용에 치중했던 MPEG보드시장을 교육용으로까지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보드의 핵심은 CCI(대화형캡션)기능으로 영화화면과 함께 한글이나
영문자막을 원할때마다 볼 수 있도록 한다.

시나리오부분을 나타내 원하는 대사를 손쉽게 선택할수도 있다.

이 제품은 또 모든 PC에서쓸수 있고 설치가 쉽다는 잇점이 있어
국내외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있다.

강남에 있는 한 학원이 내년부터 이제품을 이용한 영어강좌를 개설키로
하는 등 교육용 MPEG보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것이다.

LG미디어와 코리아실렉트웨어는 앞으로 CD롬타이틀을 CCI용으로
만들기로 했다.

일본의 소니엔터테인먼트사도 CD시네마 의 지원을 받는 CCI용 CD롬
타이틀을 준비중이다.

두인전자의 잇단 신제품 개발은 풍부한 기술인력에서 비롯됐다.

전인력의 30%인 35명이 연구원이다.

김사장은 1년내로 연구원수를 60명으로 늘릴방침이라고 밝혀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할 뜻을 비쳤다.

전직원이 스스로를 창업멤버라고 생각하는 가족적인 분위기도 두인전자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하고있다.

창업후 이직자가 2명에 불과할 정도로 결속이 잘돼있다고 김사장은
자랑했다.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일을 하지만 흐트러짐이 없도록 예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회사의 독특한 경영방식이다.

두인이라는 사명도 인을 크게 베풀라는 의미.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만든 사람과 기술로 태어난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예를 강조하게 됐다"고 김사장은 설명했다.

두인전자는 올해들어 수출부를 신설하고 미산호세이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수출강화에 나선것이다.

MPEG보드가 히타치와 후지쯔에 OEM으로 공급되기 시작한것도 최근의
일이다.

"멀티미디어PC의 영상처리기술 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이 될 겁니다"

창업한지 5년밖에 안됐지만 꾸준한 연구개발과 도전정신으로 멀티미디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두인전자.

92년 2억5천만원에 그쳤던 연매출액이 올해1백75억원(추정)에 달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이회사의 목표가 "꿈"이아닌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