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김동수씨(49).

20여년간 마임이스트이자 배우로 연극무대를 지켜온 그가 두번째 연출작
"슬픔의 노래"를 서울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극단 "열린무대-동수"의 창단 작품으로 화제소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김형경 작)를 무대화했던 그가 올해 동인문학상
수상작 "슬픔의 노래" (정찬 작)를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는 것.

"진지하고 무거운 극입니다.

특정한 메시지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조명이 꺼진 뒤에도 뭔가 찬찬히
돌아 볼수 있는 연극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슬픔의 노래"는 원래 폴란드 현대작곡가 헨릭 구레츠키의 교향곡3번.

클래식 앨범으로는 드물게 전세계적으로 100만장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음반으로 18세의 유태인 소녀가 2차대전중 아우슈비츠수용소 벽에
새겨 놓은 애절한 기도문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소설과 연극은 어떤 기자가 헨릭 구레츠키를 인터뷰하는 과정을 통해
아우슈비츠와 5.18이 동일선상에 놓여 있는 비극이라는데 주목한다.

그속에서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인간과 그 인간이 저지른 역사의
비극이 초래한 슬픔과 눈물을 담아내고 있다.

"일회적이고 가벼운 극에 길들여진 요즘 관객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적잖은 관객이 여운과 감동을 주는
무대를 목말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지널 음반으로 듣는 "슬픔의 노래" 반주음이 그의 행보 만큼이나
색다른 느낌을 준다.

오은희 각색, 박지일, 최승일, 이대연 출연.

96년 1월28일까지.

문의 762-9318.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