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 한경 서평위원회
저 자 : 곽승영
출판사 : 유풍출판사

미국 하워드대학 교수인 곽승영박사가 "밖에서 본 한국경제"를 펴냈다.

미국안에서 명성을 떨치는 한인경제학자로서 우리경제발전에 뜨거운 정열을
가진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책의 저자가 첫번째로 꼽힐 것이다.

그는 약30년전에 버클리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한때는 연방준비은행 조사부
에 근무한바 있으며 그뒤 지금까지 대학강단을 지키고 있다.

미국내 경제학자로서 그의 지위는 확고하며 특히 계량경제학분야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권위자이다.

이렇게 갈고 닦은 깊은 학문을 그는 줄곧 한국에 바쳐 왔다.

그는 매년 한두차례 틈만 나면 한국에 와서 수많은 연구업적을 남겼고
세미나와 정책자문에 참여했으며 신문잡지등 대중매체에도 많은 글을 발표
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그의 논문과 평론들을 한데 모아 엮어낸 것이다.

책이름을 "밖에서 본 한국경제"로 한것은 그의 활동본거지가 미국이기
때문인것 같다.

그러나 우리경제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은 국내에 있는 경제학자보다도 더욱
정확하다.

이런점에서 그의 한국경제관은 누구보다도 객관성을 지녔다고 평가해야
할것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지만 그에게는 "본토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줄만
하다.

30년이상 그곳에 살면서도 도무지 동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된장찌개와 대포를 좋아하는 그의 영어발음은 지금까지도 한국어쪽에 더
가깝다.

이러한 한국적인 그의 체질이 한국경제에 대한 정열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경제원리와 합리주의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가격기능을 중시하고 개방경쟁과 세계화, 그리고 규제완화를
일관되게 주장하며 그러한 맥락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적기능강화를
부르짖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계량적실증과 상식적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이론과 현실의 조화를 모색하는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

이책을 보면 우리경제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은 농촌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농촌을 생산공간이 아닌 생활공간으로 가꾸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교육과 문화 측면에서의 농촌소외현상을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조직면에서는 재벌중심의 과도한 산업집중이 야기하는 문제점을 지적
하고 중소기업이 산업의 중추가 되도록 산업정책을 고쳐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히 기술혁신이 중소기업중심으로 주도돼야 하고 금융에 대한
접근기회를 더 넓혀야 한다고 하면서 그런 맥락에서의 금융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향후 우리경제가 질성장시대를 열어야 하며 그러자면 교육혁신과 분배구조
의 개선등이 필요하다고 매듭짓고 있다.

부담없이 읽어볼수 있는 책이다.

박승 < 중앙대교수.경제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