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이후 4일 현재까지 2천만주를 넘어선적이 불과 일일정도로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있다.
특히 4일에는 거래량이 불과 1천2백9만주로 지난 5월 22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거래가 적었다.
거래가 되지 않은 종목도 1백여종목에 달해 투자자들이 환금성에 어려움을
느꼈다.
증권시장에 거래가 이처럼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 정국불안으로
장세를 전망하기가 극히 어렵기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이후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숨가쁘게 전개되는
비자금사건의 파장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있다는 설명이다.
정태수한보그룹회장이 전격 구속된 것이라던지 전두환전대통령이 전격구속
등은 소문이 빠르기로 이름난 증시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
이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있다.
이에따라 주식을 사려고하는 입장에서는 매입시점을 연기하고있고 주식을
팔려고 하는 측에서도 하락폭이 커서 섣불리 주문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거래량이 크게 떨어지고있는 것은 더이상의
거래량이 줄어들 여지를 없애 호재라는 해석도하고 있다.
주가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는 거래량이 증가추세로 전환된다면
바로 주가가 오른다는 신호로 해석할수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지난 5월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거래량은 22일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주가는 이보다 5일 늦은 27일에
최저치(847.09)를 나타냈던 것이다.
따라서 거래량상황을 볼때 앞으로 주가가 한번더 하락한 다음 상승세로
돌아설수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한신증권의 이충식 투자분석팀장은 "최근 비자금파문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예착할수 없어지자 관망세를 보여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있다"면서
주가는 최근 저점이었던 917과 950선대를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