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등 주요 그룹들은 3일 각 그룹별로 마련한 고사장에서
일제히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이나 면접을 실시했다.

올해 대기업들의 입사시험은 "학력철폐""필기시험폐지"등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각별한 관심속에 치러졌다.

결시율은 각 그룹별로 차이가 났으나 대체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대 등 필기시험을 폐지한 기업들은 이날 바로 면접을 실시했다.

또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이미 선발한 일부 기업들은 신체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시험을 치른 기업들 대부분은 서류전형으로 지원자의 3배수 정도를
1차 선별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삼성 한진그룹등은 전 지원자를 대상으로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했다.

0...현대그룹은 1만4천여명의 서류지원자중 서류전형으로 4천명을 뽑아
계동 본사에서 1차 면접시험을 치렀다.

무자료(블라인드)방식으로 치러진 이날 면접에선 면접관 2명이 응시생
2명을 대상으로 지원자의 전공에 따라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관으론 과장급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현대 관계자는 1차 면접을 통과한 인원을 대상으로 오는 14일 2차 면접을
실시하고 2차 면접일에는 한자시험이 같이 치러질 에정이라고 밝혔다.

0...전국 30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는 25%
정도의 결시율을 기록해 전체 지원자 4만5천명중 3만3천여명이 시험을 치
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은 이날 경기고등학교에 시험본부를 마련해 본사 채용관리실과 전국
고사장을 잇는 3각 연락체제를 구축하고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직무검사
(SSAT)"와 "학력철폐"채용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모습.

이날 서울지역 입사시험장엔 청각장애자도 지원해 눈길을 끌었는데 삼성
측은 보조요원을 배치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

한편 삼성그룹은 2주후인 17.8일께 SSAT 합격자를 발표하고 20일께 1.2차
면접을 동시에 실시할 계획.

0...LG그룹은 1만4천여명의 지원자중 서류전형을 통해 걸러낸 4천명을
대상으로 이날 서강대에서 FSAT(종합인성검사)를 치렀다.

또 희망자에 한해 토익시험도 병행했다.

응시생은 3천7백명에 약간 못미쳐 10%가량의 결시율을 기록.

LG는 이달 중순부터 계열사별로 면접을 실시, 1천3백여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

0...계열사별로 면접과 영어시험을 치른 대우그룹은 평균 20%내외의 결시
율을 보이자 흡족한 표정.그룹관계자는 "비자금 파문으로 신입사원 공채에
서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 영향이 없는 것 같다"며 안도
하는 모습이 역력.

한편 (주)대우 무역부문은 오는 10일 대우전자는 11일 등에 합격자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그룹측은 설명.

0...선경그룹은 예일여상에서 추천등을 통해 선발된 3천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성검사와 영어시험(G-TELP)을 실시.응시자의 결시율은 평균 20%
정도로 예년과 비슷했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언.

한편 한화그룹은 1.2차 면접 전형을 통과한 9백명의 응시자를 대상으로
을지로 본사와 각 계열사별로 3차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면접은 계열사별로 과.부장급 실무진들이 참석해 응시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방식으로 진행.

0...한진그룹은 이화여고등 서울의 9개 고사장에서 응시자 전원을 대상으
로 1차 필기시험을 치렀다.

전체응시자(1만2천명)의 70%선인 8천4백명이 시험에 응시했다고 회사관계
자는 밝혔다.

한진그룹측은 "2백50명을 뽑는데 결시율을 감안하더라도 실질경쟁률이
35대1에 달한다"며 "항공분야가 최고 인기 직종임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리기도.

한진은 11일께 면접시험을 치른뒤 20일을 전후해 자동응답서비스를 통해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에정.

<산업 1부>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