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투자금융및 종합금융의 영역통합을 앞두고 종금업계가 제2창업의
기치아래 대대적인 경영혁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변신의 바람은 한국 현대 새한 한불 아세아 한외종금등 서울지역 종금사를
중심으로 불고 있다.
강남지점 개설및 조직개편, 영업력 극대화운동 국제금융업무강화등을 통해
종금시장에서의 우위를 확실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종금업계의 선두를 자부해 온 한국종금은 신흥 금융가로 떠오른 서울 강남
포스코빌딩 2층에 지난 9월말 강남지점을 개설한 것을 계기로 대기업위주의
도매금융에서 탈피, 소매금융 병행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 김건종 강남본부장은 "VIP전담용 프라이비트 뱅킹 룸을 3개 설치
하고 직원들이 뛰어다니며 소규모 중견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6개 종금사의 강남지점은 지난 9, 10월 오픈한 이후 1-2달만에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자체평가다.
회사당 4백억-5백억원씩의 신규수신실적과 1백-2백개씩의 거래처 발굴이
성적표다.
종금업계에도 팀제를 골격으로 하는 조직개편이 단행되고 있다.
서울지역 종금사중에선 현대종금을 제외한 5개 종금사가 모두 기동성을
살리는 쪽으로 조직을 수술했다.
이들 종금사들은 내년 하반기에 기존 15개 종금사외에 새로 11-12개사가
종금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영업및 관리라인 축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업극대화 켐페인도 종금업계 변신의 한 모습이다.
현대종금이 지난 5월 창립 18주년을 기해 "PROMAX 운동"을 선언, 분야별
이익극대화(Profit Maximization)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작년 7월 종금사 전환후 선발 종금사를 위협할 정도로 종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종금은 지난달부터 "Nice Partner운동"을 펼쳐 다른종금사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이 회사 오종환회사는 "영업부서와 관리부서등 이질적인 집단끼리 1대1일
또는 단체로 점심식사를 함께하거나 세미나를 열어 조직내의 역량을 극대화
시킨다는 게 켐페인의 취지"라고 밝혔다.
또 아세아종금이 지난달말 1박2일간 경기도포천에서 "금융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세미나"을 연 것을 비롯, 종금사들의 직원 단합대회도 줄을
잇고있다.
종금사들이 문화사업을 후원하고 나서는 등 PR활동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현대종금이 세계적인 교양잡지인 "GEO"지를 후원하고 있다.
새한종금은 최근 국립오페라단의 협찬비용으로 5천만원을 지원했다.
해외자금 조달 코스트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신용평가기관 평가도 선발
종금업계엔 창립후 2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한불종금은 최근 금융기관 전문신용평가기관인 "Bank Watch"사로부터
직접 신용평가를 받아 해외자금을 저렴하게 차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했다.
지방 종금사들도 경영혁신 바람에 예외는 아니다.
삼양종금이 최근 종금업계최초로 차.과장급의 "이사보"제도를 도입,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동해종금은 모기업의 이름을 따 한솔종금으로 개명하고 서울지점에 종합
기획팀을 신설, 신속한 정보수집체계를 갖추는 등 혁신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종금업계가 지난 20년간의 "땅짚고 헤엄치기식"영업의식을 떨쳐버리고
과연 경영혁신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