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기 채권이 유통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수 수익률로 거래되는
등 한자리수 금리시대가 열렸다.

29일 채권시장에서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회피하려는 거액자산소유자들이
수익률를 따지지않고 국민주택채권을 사들이며 국민주택1종채권의 수익률이
전날보다 0.1%포인트 크게 하락한 연9.95%를 기록했다.

이같은 금리는올고점인 지난2월의 수익률 연14.25%보다 4.3%포인트, 이달
들어 0.7%포인트 각각 하락한 것이다.

채권전문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실시되는 96년 1.4분기까지 이같은
특수가 이어져 수익률이 한단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5년이상 장기채중에서 유독 국민주택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표면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1천만원의 고액권종이 있어 실물소요가
쉬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날 절세가 가능한 5년이상 장기저축성보험이 5년동안 5억원이내로
제한된다는 정부방침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택채권수요가 급증하며 국민주택채권(1종)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명동지역 일부점두상들도 단기매매차익을 올리기 위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봉영 한일증권채권부차장은 최근 20~30억원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을 사달라
는 고객이 하루에 두세명씩 찾아오면서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현상을 반영, 상반기중 4천억원수준(액면기준)이던 국민주택
채권1종의 매매규모가 이달들어 28일까지 1조5천억원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